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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重, 고공농성의 상징 ‘85호 크레인’ 철거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이 309일 동안 고공 농성을 벌인 한진중공업의 ‘85호 크레인’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한진중공업은 부산 영도조선소 내 시설 현대화 사업을 위해 30년을 넘긴 85호 크레인을 철거하기로 최종 결정하고 본격 철거작업에 들어갔다고 22일 밝혔다. 철거작업은 21일 오후 크레인 기둥부에서 위쪽으로 높이 솟아 있는 40여m 길이의 지브(물건을 끌어올리는 케이블이 매달려 있는 부분)부터 시작됐다. 지브 쪽이 철거되면 지상 35m 높이에 있는 운전실과 기계실 부분이 차례로 철거된다. 크레인 기둥부까지 완전 철거되기까지는 한 달 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 측은 85호 크레인에 대해 철거하는 방안과 안전진단ㆍ보수 후 계속 활용하는 방안 등을 놓고 고심을 하다가 결국 철거하기로 결정했다. 수명 30년을 넘긴데다 지난 1년 가까이 사용하지 않아 계속 사용하기에는 안전사고 등의 위험이 있고, 제 기능을 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85호 크레인은 2000년대 부산지역 최대 기업으로 성장한 한진중공업과 한국 조선산업의 중흥기를 이끌며 수많은 선박 기자재와 부품을 독으로 실어날랐다. 동시에 85호 크레인은 한진중공업 노사 갈등의 상징으로 자리잡기도 했다. 지난 1월6일부터 11월10일까지 309일 동안 이어진 김 지도위원의 고공농성으로 유명세를 탔다. 이에 앞서 2003년 6월 금속노조 한진중공업지회 김주익(당시 40세) 지회장이 회사가 파업으로 인한 손해배상 및 가압류 등을 요구하자 이를 철회하라며 85호 크레인에 올라 농성을 벌였다. 그는 회사와의 협상이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교착상태에 빠지자 고공농성 129일째 크레인 위 운전실과 기계실 사이에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한진중공업 한 관계자는 “85호 크레인 철거는 대대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조선소 현대화작업의 한 부분”이라며 “우리나라 조선 1번지인 영도조선소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모든 임직원이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사진 ; 지난 10일 민주노총 부산지부 김진숙 지도위원 85호 크레인 농성 309일만에 내려오고 있다. /서울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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