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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아직 저평가
입력2005-02-28 18:51:02
수정
2005.02.28 18:51:02
시가총액 GDP기준 65.1% 불과…美·日등 선진시장에 크게 못미쳐
종합주가지수가 5년여 만에 1,000선을 돌파한 현재 한국증시는 양과 질 면에서 과거 1,000때와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외국인들이 증시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는 가운데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초저금리로 유동성이 보강돼 수급이 시장을 떠받치고 있는 형국이다. 적립식 펀드 등이 인기를 끌면서 투자문화도 ‘투기’에서 ‘정석 투자’로 바뀌고 있다.
주가상승에 힘입어 국내 주식시장은 사상 처음으로 시가총액 500조원을 돌파했다. 28일 현재 주식시장의 시가총액은 유가증권시장 469조4,000억원, 코스닥시장 42조8,000억원 등 모두 512조2,00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올 들어서만 100조원이 늘었다. 과거 지수가 1,000포인트를 넘었을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시장 규모가 커졌다.
지난 89년 4월 사상 처음으로 지수가 1,000포인트를 돌파했을 때 유가증권시장의 시가총액은 95조5,000억원, 94년 11월 1,000포인트 돌파 때는 151조2,000억원에 불과했고 99년 세번째로 1,000선을 넘었을 때는 3…49조5,000억원이었다.
하지만 한국증시의 모습은 미국이나 일본ㆍ유럽 등 선진 시장과 비교할 때 여전히 초라하다. 코스닥시장을 제외한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은 달러 기준으로 4,600억달러로 대만(4,430억달러)이나 남아프리카증시(4,420억달러)보다 약간 많지만 한국의 경제규모나 주요 기업의 경쟁력을 감안하면 저평가된 수준이다.
미국 뉴욕증시의 12조3,892억달러, 도쿄증시의 3조5,261억달러, 런던증시의 2조7,884억달러는 물론 홍콩증시의 8,393억달러, 호주증시의 7,204억달러에도 크게 못 미친다. 선진국의 경우 이미 증시의 시가총액이 국내총생산(GDP) 수준을 훌쩍 넘고 있지만 한국은 65.1%에 불과하다.
세계적 대기업의 시가총액과 비교하면 한국증시가 현재 어느 수준에 있는지 더 확연해진다. 24일 현재 미국의 대표기업인 엑슨모빌의 시가총액은 3,943억달러, 제너럴일렉트릭은 3,758억달러였다.
일본 도요타자동차의 시가총액은 1,399억달러, NTT도코모는 841억달러, 일본전신전화는 685억달러에 달한다. 반면 한국증시의 시가총액 1, 2, 3위인 삼성전자는 842억달러, 포스코는 181억달러, 한국전력은 175억달러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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