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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산업의 뉴리더들] <5·끝> 조미옥 '아시안푸드' 대표

중식당 '뮬란' 석달만에 月 1억 매출<br>경매위기 식당 회생시켜 초고속 성장<br>'샹하이문' 등 3개 브랜드 매장 확대 주력


샹하이델리 점포

“중국음식이 국내에 들어온지 100년이 넘었지만 소비자들의 이해도가 낮고, 여전히 싸구려음식으로 인식되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중식이 한국사람들로부터 더 사랑받는 음식이 되도록 제대로 된 중국음식문화를 소개하려고 해요.” ㈜아시안푸드(www.easianfood.co.kr) 조미옥 사장(37ㆍ사진)은 외식업계에서 ‘뮬란의 화신’으로 불리운다. 뮬란은 노약한 아버지를 대신해 전쟁터에 나간 중국 효녀에 관한 구전 설화를 미국 월트디즈니사에서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 유명해진 주인공. 건물주의 부도로 경매 위기에 처한 중식당의 경영을 부모 대신 맡아 월 매출 1억5,000만~2억원을 올리는 알짜 점포로 회생시킨 조사장의 이력과 잘 맞아떨어진다. 게다가 그는 화교 출신이다. 조사장은 지난 2000년 중식 캐주얼 레스토랑을 론칭하면서 가게 이름을 ‘뮬란’으로 지었다. 뮬란처럼 연약한 여자의 몸이지만 척박한 국내 중식문화를 바꿔보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홈플러스 안산점 푸드코트에 6평 남짓한 규모로 시작한 뮬란은 석달만에 월 1억원의 매출을 올려 외식업계는 물론 유통업계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홈플러스측이 매장을 추가로 오픈할 때마다 뮬란의 입점을 요청할 정도다. 대만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동시통역사로 일하면서 삼성, SKC 등 대기업의 중국어 강사로 활동하던 조사장이 외식업에 뛰어든 계기는 부모님의 운영하던 200평 규모의 중식당 ‘중국관’이 건물주의 부도로 경매로 넘어갈 위기에 처하면서다. 당시 24살의 사회 초년생이던 조사장은 도움을 청할 곳이 아무데도 없다는 사실에 절망했지만 자신 앞에 닥친 현실을 외면하지 않고 직접 팔을 걷어 붙였다. 식당이 경매로 넘어가지 않도록 법원에 호소하는 한편 매출을 끌어 올려 식당을 되찾아와야했다. 조사장은 메뉴개발, 매장 인테리어, 접객 서비스, 고객관리를 직접 챙겼다. 기획메뉴, 코스메뉴, 퓨전메뉴를 잇따라 개발하고, 중국을 제집처럼 드나들면서 인테리어를 연구하고 매장에 설치할 소품을 직접 골랐다. 직원들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고, 고객관리와 마케팅 차원에서 멤버십 카드와 중식 상품권도 제작했다. 고객관리를 위해 손수 ‘손님수기’도 썼다. “손님 한사람 한사람에 대해 손수 노트에 기록해 고객 취향에 따라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했습니다. 요일별, 시간별로 고객 취향을 분석하고 방문하는 날에 따라 직접 메뉴를 추천하니까 단골이 될 수 밖에요.” 이러한 노력 덕분에 중국관은 해마다 월 매출이 2배 가까이 신장하면서 안산의 명소로 떠올랐다. 조사장은 98년 중국관을 법원으로부터 완전히 인수했다. 중국관의 성공을 바탕으로 조사장은 본격적인 외식 프랜차이즈 사업에 뛰어들었다. 중식 패밀리 레스토랑인 ‘샹하이문’과 캐주얼 레스토랑 ‘뮬란’, 상하이 소룡포ㆍ만두전문점 ‘샹하이 델리’를 차례로 론칭해 현재 30여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조사장은 그동안 직영 위주로 운영하던 방식을 전환해 올해부터 프랜차이즈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메뉴개발이나 점포운영 등 가맹사업을 위한 노하우를 충분히 쌓았다고 판단한 그는 지난해 7월 서울 안국동에 뮬란을 오픈한데 이어 지난 5월에는 반포에 샹하이 델리를 여는 등 점차 로드숍을 늘려가고 있다. 특히 올 들어 샹하이 델리의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딤섬, 만두, 소룡포 등 중국 간편식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입점한 매장마다 매출이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 문을 연 신세계백화점 본점 매장은 월 1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릴 정도로 큰 인기다. 현재 5개의 매장을 운영 중인데 하반기부터 가맹사업을 본격적으로 전개할 예정이다. 조사장은 “반포점은 15평의 매장에서 월 3,000만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고 있다”며 “효율적인 매장 운영을 위해 본사에서 만두속 등 식자재를 전량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031) 411-89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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