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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군주 표현하려 흉터·목소리까지 디자인했죠

영화 '관상' 수양대군역 이정재


수양대군에 대한 평가는 대개 공과 과로 나뉜다. 조카를 폐위시키고 스스로 왕의 자리에 오른 냉혈한과 과전법을 직전법으로 바꿔 관리들의 힘을 약화시켰던 가장 강력한 군주라는 점이 그것. 그러나 대중이 수양대군을 '멋진 남자'로 기억한 적은 없는 듯하다. 하지만 이제 수양대군은 멋진 남자로 기억될지도 모른다. 수양을 멋진 남자로 재탄생시킨 영화 '관상'의 배우 이정재(40)를 지난 6일 종로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수양은 처음 맡아본 강력하고 위협적인 인물이었어요. 섭외가 들어왔을 때 감독님이 나의 어떤 점을 보고 캐스팅했을까 고민했지만 분명 일치하는 이미지가 있기 때문에 저를 선택했다고 믿고 출연했어요. 시나리오도 워낙 좋았고요."

그는 강력한 군주의 이미지를 표현하기 위해 외양과 목소리를 그에 걸맞게 디자인했다. "사냥을 좋아한 수양대군이 낙마를 한 적도 있을 것이고 그럼 상처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마침 감독님께서 흉터 이야기를 해서 얼굴에 흉터를 만들어 위협적이고 위험한 인물의 외모를 만들었어요. 목소리 톤도 위압감이 느껴지도록 촬영 2시간 전에 발성연습을 했고요."

이정재는 관상가 내경(송강호)과 다르게 수양대군이 실존 인물이라서 연기하는 데 신중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한다. 그는 "수양대군이 폭력성만을 가진 인물은 아니다"라며 "그렇지만 수양대군은 관상가 내경 가족을 힘들게 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악역이 많이 부각됐다"고 말했다.



이정재는 1993년 드라마 '공룡선생'으로 데뷔해 올해 배우 인생 20년을 맞았다. 사업을 하느라 공백기를 갖기도 했고 작품을 고르다가 쉬기도 했다. 그는 "아역배우 출신이 아니지만 영화 '하녀'에서부터 이제야 성인 연기를 할 수 있나 보다 생각했다"며 "내가 표현하는 것을 관객도 이해해준다는 생각이 드니 자신감도 붙더라"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이어 "예전에는 작품을 고를 때 이번에는 코믹을 했으니까 다음 번에는 진지한 역할을 해야지라며 머리를 굴렸는데 이제는 작품이 좋으면 바로 출연할 것"이라며 "맨하늘 아래에서 감 떨어지기를 기다리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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