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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유가 계속 떨어지기만 할까

존 러프 얼라이언스번스틴 실물자산 전략 리서치 담당이사


지난해부터 시작된 국제 유가의 하락세가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앞으로 몇 달간 추가 가격 하락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러한 급락의 배경에는 글로벌 기존 산유국의 높은 생산량과 미국 셰일오일 분야의 발전 가속화, 그리고 그와 상반되는 수요 약세가 있었다. 과연 올해에는 정상 수준의 유가 회복이 가능할까.

먼저 앞으로 몇 달간 원유 가격은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하며 원유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을 다소 불안하게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셰일오일 생산비용과 80달러 이하로 판매시 재정적자를 겪을 수 있는 주요 중동 산유국들의 의지로 2015년 말 배럴당 80달러선 이하로 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2015년 계획된 새로운 셰일 유전은 최근 유가로는 손익분기를 달성할 수 있는 곳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따라서 최근의 유가 하락과 저유가 상태가 지속된다면 미국발 셰일오일 개발 프로젝트와 같은 신규 설비투자들이 보류되고 연기될 것이며 이에 따라 6개월에서 1년 후 공급량 증가 추세는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또 80달러 이하로 판매시 재정적자를 감수해야 하는 주요 원유생산국인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이 생산감축 계획을 펼친다면 단기적으로는 2015년 내 배럴당 80달러 이상으로 되돌려놓을 수 있을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만약 이러한 유가 급락 분위기가 지속되고 내년까지도 반등하지 못할 경우 유가는 3년 내지 5년 내 급등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유가가 낮아질수록 셰일가스 프로젝트의 보류는 가속화할 것이고 공급이 수요를 맞추기 어려울 수도 있기 때문이다.



OPEC이 자칫 위험한 수준까지 여분의 공급량을 감축한다면 사소한 리스크도 유가 상승으로 이어져 배럴당 가격이 150달러 이상까지 치솟을 수도 있다. 반면 지정학적 조건이 큰 변동성을 보이지 않는다면 그동안의 리스크를 보상할 수 있을 정도인 배럴당 100달러 수준을 웃돌며 몇 년간 저투자에서 벗어나 충분한 투자처를 끌어모을 수 있을 것이다.

유가 하락은 개인·기업·국가별로 역학관계에 따라 반기는 곳도 있고 반기지 않는 곳도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낮아지는 자동차 기름값과 유류할증료로 일반 소비자에게는 호재일 것이다. 하지만 원유 관련 상품에 투자 중인 투자자라면 이는 큰 불안 요소다. 또 원유 수출국인 베네수엘라·러시아·카자흐스탄 등에는 시련이 되겠지만 수입국의 이야기는 또 달라지고 그에 속한 기업들의 사정은 제각각일 것이다.

결론적으로 유가는 지난 몇 개월간 수없이 변동성을 보이며 불안한 모습을 띠었지만 장기적인 상승잠재력으로 단기적인 유가 하락 위험은 상쇄될 것이다. 결국 시장에 회자되고 있는 헤드라인 기사에 집중하기보다는 장기적인 시각으로 개별 자산들의 가치를 파악해 투자 기회를 포착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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