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8월에는 눈 높이를 한 단계 높여 1,600포인트 고지 등정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외 기업의 실적개선 추세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세계 경기도 회복 조짐을 보이는 만큼 증시도 상승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는 시각이 우세하다. 특히 국내 증시를 이끌고 있는 외국인의 매수세도 계속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따라서 이달 코스피지수는 1,400포인트대 중반을 저점으로 1,500대 후반 또는 1,600선을 고점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된다. ◇추가 상승세 무게=지난달 코스피지수는 국내외 기업들의 잇단 ‘깜짝실적’ 발표에 힘입어 100포인트 이상 올랐다. 2ㆍ4분기 실적을 발표한 국내 기업 가운데 70% 이상이 기대치를 웃돌았고 미국의 S&P 500 기업 중 75%가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함으로써 실적랠리를 뒷받침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진정모드로 접어든 데다 기업들의 실적이 서서히 회복조짐을 보이면서 글로벌 자금이 안전자산에서 주식 등 위험자산으로 이동하려는 움직임이 강화되는 추세다. 이달에도 이 같은 증시 주변의 분위기는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3ㆍ4분기는 연간으로 볼 때 기업의 실적이 정점을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최근의 지수상승에도 불구하고 밸류에이션이 낮아져 증시 역시 연중 고점을 형성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된다. 더구나 여기에 최근 들어 글로벌IB들이 잇따라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상향조정하고 있는 것도 주가 상승 전망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달은 지수가 하반기 다중 고점 가운데 하나를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재료 공백과 기업이익 모멘텀이 단기적으로 정점에 위치한 것은 변수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피지수 1,430~1,600포인트 전망=코스피지수는 이달에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5월 이후 지속됐던 횡보장에서 벗어난 데 이어 이제는 타깃을 1,600포인트선으로 높일 것이란 시각이 많다. 그러나 그 이상은 ‘오버슈팅’으로 인식될 가능성이 높아 전체적으로는 박스권이 상향 조정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증권사들이 제시한 8월 지수전망을 보면 저점은 1,430~1,450, 고점은 1,570~1,610 정도가 주류를 이뤘다. 대우증권, 동양종금증권, 한양증권, 동부증권, SK증권 등은 이달안에 코스피지수가 최고 1,600포인트선을 넘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동부증권은 “지수가 1,625포인트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며 가장 낙관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반면 우리투자증권, 키움증권, 푸르덴셜투자증권, LIG투자증권은 이달중 지수 고점을 1,550~1,590으로 제시했다. 상승 기조가 이어지더라도 1,600포인트를 돌파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양경식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부장은 “단기적으로 주가의 상승탄력이 둔화되는 과정을 거칠 수는 있지만 펀더멘탈 모멘텀과 수급개선을 감안하면 상승 마인드가 유효하다”고 전망했다. ◇외국인 매수세 지속 전망=2ㆍ4분기 이후 수급의 강력한 주체로 떠오른 외국인은 이달에도 매수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다만 매수 강도는 다소 완화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지적됐다. 정승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강한 매수세를 보이고 있는 까닭은 국내 기업의 실적 개선세와 함께 미국 주택경기의 회복조짐이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며 “글로벌 경기 회복시그널이 나오고 잇는 점을 감안할 때 매수기조는 좀 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기관의 경우 주식형펀드의 자금 유출이 지속되고 있는 점과 과거 1,600포인트선에서 자금이 대거 펀드로 들어왔던 점등을 감안할 때 환매 우려 등으로 매수여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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