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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주의 당찬 포부

"MCM, 2020년까지 매출 2조 글로벌 명품으로"

中 70개·美 64개 매장 신설

해외매출 비율 70%로 확대

디자인 센터·R&D 투자로 신개념 브랜드 위상 정립

日 디자이너 회사 인수도


"한국 경제의 미래가 안 보인다고 아우성치는 젊은이와 중소기업을 위해, MCM이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이 되어 글로벌 럭셔리 시장을 정복해 가고 있다는 희망의 케이스로 삼았으면 하는 바람에서 나왔습니다. 세계는 (두려운 무대가 아니라) 우리의 무한한 경제 영토입니다. MCM이 이제 시작하는 모두에게 희망의 상징이 되고 싶어요."

독일 럭셔리 브랜드 MCM의 모기업인 성주그룹의 김성주 회장이 28일 강남구 도산대로 성주그룹 신사옥에서 정치인이 아닌 경영인 입장에서 처음으로 언론에 나섰다. MCM '베이비'가 무럭무럭 자라 '글로벌 청년'으로 세계 무대를 종횡무진하고 있는 상황을 알려 이제 시작하는 이들에게 용기를 심어주고 싶다는 이유에서다.

1991년 독일 MCM 본사로부터 세계 최초로 국내 생산권을 따내 화제를 모았던 성주그룹은 2005년 아예 모기업을 전격 인수한 후 10년 만에 매출 7,000억원을 바라보는 패션 기업으로 성장했다. 현재 35개국에서 297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김성주 회장은 이날 2020년까지 MCM을 매출 2조원, 450개 매장을 운영하는 글로벌 노마드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50%로 양분된 국내외 매출에 대해서는 해외 시장의 비율을 점차 확대해 70%로 육성할 방침이다. 현재 해외 매출 50% 가운데 40%는 중국이 차지한다. 중국의 경우 올해까지 70개 매장을 열고 2016년에 일본에 진출할 계획이다. 미국에서는 올해 주요 백화점에서 64개 매장을 오픈할 예정인데 뉴욕 소호 루이비통 매장 옆에 대형 매장을 내기로 했다. 2020년까지 미국에서만 2억 달러 이상을 거둘 것으로 자신했다.

아울러 2017년까지 세계 최대 규모인 국내 면세점 시장에서 1위 루이비통, 2위 까르띠에를 제치고 정상을 탈환하겠다는 야심을 내비쳤다. MCM은 올해 처음으로 샤넬을 딛고 3위로 올라섰다.



이를 위해 김 회장은 MCM이 신개념 명품인 '뉴 스쿨 오브 럭셔리'의 리더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뉴 스쿨 오브 럭셔리는 명품이 하나의 상품을 넘어서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로 실현되는 새로운 개념. 그는 "루이비통, 샤넬, 프라다 등과 같은 '올드 스쿨 오브 럭셔리'의 꼬리가 아닌 뉴 스쿨 오브 럭셔리에 MCM의 미래가 있다"고 강조했다. 대표적인 아이템이 기존 럭셔리 브랜드에는 없었던 21세기 글로벌 노마드족을 위한 '백팩'이다. 백팩이 전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자 루이비통, 프라다 등이 MCM을 앞다퉈 모방했다.

신개념 명품 브랜드의 위상을 정립하기 위해 MCM은 △유럽 내 최고 수준 디자인 센터 설립 △R&D 센터 투자 △유통채널의 브랜드화 및 옴니채널 구축 △아트 프로그램 강화 등을 제시했다.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해 매진하느라 국내 시장에 소홀했다는 점을 인정한 김 회장은 "다른 럭셔리 브랜드들이 획일화된 매장을 갖고 있지만 MCM은 타깃과 지역에 맞는 콘셉트 스토어를 통해 고객에게 즐거움을 주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과 올 6월 가로수길과 명동에 각기 독특한 콘셉트 스토어를 오픈한 MCM은 코엑스몰과 홍대에도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실현하는 매장을 열 예정이다.

김 회장은 그 동안 협업해 온 일본 디자이너 회사 인수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매물로 쏟아지고 있는 패션 브랜드 인수에 대해서는 "신발, 시계, 아이웨어, 키즈 등 MCM 이름으로 10여개 브랜드를 만들 수 있다"며 "당분간 내부 브랜드 육성에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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