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리 폴슨(사진) 미국 재무장관이 오는 18~19일 독일에서 열리는 8개 선진공업국(G8) 재무장관 회의에 참석하지 않기로 해 그 배경이 주목되고 있다. WSJ는 12일 인터넷판을 통해 폴슨 장관은 오는 22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릴 중국 대표부와의 ‘전략경제대화’를 준비하기 위해 불참하며 G8 회담에는 대신 로버트 키밋 재무부 부장관이 참석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재무장관이 G8 회담에 불참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로 이는 무역 불균형 해소 등 중국 문제를 최우선 해결 과제로 삼고 있는 폴슨 장관에게 G8 회담이 우선 순위에서 밀린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폴슨 장관의 G8 불참이 피터 스타인브룩 독일 재무장관과의 신경전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앞서 지난 4월 워싱턴에서 열린 G8에 슈타인브뤼크 독일 재무장관이 휴가를 핑계로 불참한 적이 있어 이에 대한 폴슨 장관의 앙갚음이 아니냐는 시각이다. 두 가지 행사가 같은 곳에서 열리지는 않지만, 일정자체가 완전히 겹치지 않는다는 것이 이 같은 관측을 뒷받침하고 있다. 두 장관은 헤지펀드 규제론에 대한 견해 차이로 갈등을 빚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스타인브록 장관은 헤지펀드가 국경을 넘나 들며 금융시장을 교란하는 만큼 이에 대한 직접적인 규제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반면 폴슨장관은 규제론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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