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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투자 '입질'회복‥성과는 미미

벤처투자 '입질'회복‥성과는 미미 창투사등 심사 까다롭고 보증요구도‥업계 타개 안간힘 벤처기업투자에 대한 관심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지만 대다수 벤처기업들의 자금난은 아직 여전하다. 아직 시장여건이 완전히 성숙되지는 않은 데다가 투자심사가 예전에 비해 까다로워 졌기 때문이다. 테헤란로에 자리잡은 한 제조 벤처기업. 미국에서 잇달아 제품수주를 성사시키며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유동자금사정이 넉넉치 않아 최근에는 오히려 생산량을 조절하고 있는 상태. "기술력을 인정받아 해외에서 제품 수주물량은 얼마든지 따올 수 있지만 생산라인을 가동하는데 필요한 자금이 부족해 오히려 걸림돌이 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이곳의 사장은 하소연했다. 2차펀딩에 성공하지 못한 이곳은 최근 캐피털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아직은 구체적인 투자협상에 이르지는 못하고 있다. 그는 "몇몇 벤처캐피털이 투자를 하겠다고는 하지만 아직 결과는 미지수"라며 "초기 펀딩보다 2차등 추가 펀딩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절감하고 있지만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해외시장 공략을 목표로 마케팅을 진행 중인 한 단말기 제조회사. 창업과 동시에 유수 국내 벤처캐피털에서 투자를 유치했지만 이곳 역시 추가 펀딩에는 실패했다. 지난해 하반기이후 꾸준히 자금유치 협상을 하고 있지만 호전되지 않는 국내 벤처자금시장 때문에 결국 사업파트너가 있는 미국, 캐나다 등 해외시장에서 투자유치하기로 결정했다. "벤처캐피털 사이에서는 높아야 5배 할증정도로 투자배수에 대해 합의가 형성된 것 같다. 할증배율에 상관없이 투자를 받겠지만 피부로 느낄 정도로 시장상황이 호전된 것은 전혀 없다. 회사 내에서도 국내 시장에 대한 기대는 버리고 해외자금유치를 모색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이곳의 관계자는 설명했다.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벤처는 상황이 더욱 열악하다. 디지털 위성방송수신기 제조 벤처의 한 기획부장은 "지난해 연말부터 구조조정자금을 투자하겠다고 하던 한 캐피털에서 감당할 수 없는 추가 보증을 요구해 최근 투자유치를 포기했다. 벤처 자금시장이 풀릴 기미가 보인다고 하지만 현장에서는 와 닿는 게 전혀 없다 "고 토로했다. 캐피털에서는 투자한 회사가 기업공개(IPO) 할 수 없게 되는 것을 대비, 관련회사 보증까지 요구하고 있는 것. 그는 "상장이나 등록이 안되면 토해내라는 식"이라며 어려움을 털어놨다. 최근 직원을 절반으로 줄이는 등 뼈를 깍는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는 레떼컴의 김경익사장은 "일부 하드웨어업체나 유망 소프트웨어업체 외에 일반 닷컴기업에 대한 투자는 전혀 이어지지 않고 있는 것이 테헤란로의 현실"이라며 "상반기까지는 벤처자금시장 상황이 불투명할 것으로 예상해 최악의 상태에 대한 대비책 마련과 생존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홍병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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