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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가입자 1000만 돌파, 발 빠른 ‘LTE 승부수’ 통했다

■ LG유플러스 가입자 1000만 돌파<br>3G망 없어 가입자 유치 한계 겪다 LTE 전국 서비스 앞세워 공격행보<br>아이폰5 공급·정부지원 지속 미지수… 경쟁사 "동등 경쟁" 압박 극복 관건

LG유플러스 임직원들이 29일 이동통신 1000만 가입자 돌파를 자축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LG유플러스

지난 1997년 후발주자로 이동통신 시장에 진입한 LG유플러스는 그동안 '방어형 전략'을 유지할 수밖에 없었다. 3세대(3G) 통신망이 없어 가입자 유치에 한계가 있었고, 여기에 낮은 시장점유율 때문에 제조사들의 '전략 모델'을 수급하는 데도 한 발 늦었다.

이 같은 판세를 바꿔놓은 건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 개시다. 업계에 따르면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지난 2010년 부회장 취임 직후부터 LTE를 '역전의 기회'로 겨냥했고, 2011년 7월 LTE 서비스 개시와 함께 '공격형'으로 돌변했다. 1, 2위 사업자인 SK텔레콤, KT보다 빨리 LTE 전국 서비스를 개시해 'LTE는 LG유플러스가 진리'라는 광고 문구를 소비자들에게 각인시키는 데 성공했고, 지난 6월 카카오의 모바일 인터넷전화(MVoIP) 서비스인 '보이스톡'을 허용한다는 방침을 밝혀 소비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덕분에 LG유플러스 가입자 수는 예상보다 빨리 1,000만 명을 돌파했다. 800만명에서 900만명까지는 19개월이 걸렸지만, 900만명에서 1,000만명까지는 9개월밖에 걸리지 않았다. 또 올해 LG유플러스의 순증 가입자는 61만 명으로, 월 7만5,000명 꼴에 달했다. 이는 지난 2004년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세다. 이동통신사 간 번호이동 가입자들이 LG유플러스로 옮겨오는 비율은 지난해 24%에서 올해 28%까지 높아졌다. 그만큼 경쟁사 가입자들이 많이 옮겨오게 됐다는 의미다.

가입자당 월평균매출(ARPU)가 높은 LTE 가입자 수는 326만 명에 달해 전체 가입자 수의 31%에 달한다. 전체 가입자 수 2,600만 명, 1,600만명인 SK텔레콤과 KT의 LTE 가입자 비중은 각각 17%, 11% 대다. LTE 가입자 비율 증가는 이미 실적에 반영되고 있다. 지난 2ㆍ4분기 LG유플러스의 무선 이동통신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6%, 전분기 대비 10.5% 성장한 9,875억원을 기록했다. ARPU도 전년 동기보다 15% 늘어난 3만3,871억원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정말 치열한 경쟁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LG유플러스의 가입자 수가 1,000만명을 넘어서면서 더 이상 LG유플러스가 '배려'를 받기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그동안 정부는 점유율이 낮은 사업자부터 번호이동 가입자를 받을 수 있게 한 '번호이동 시차제(2004년)', 점유율 낮은 사업자가 높은 접속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접속료 차등 부과 제도(2002년~2011년)' 등으로 3위 사업자인 LG유플러스를 지원해왔다.

SK텔레콤 등은 "LG유플러스도 이제 동등하게 경쟁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한 관계자는 "가입자 1,000만 달성은 LG유플러스 스스로의 노력 덕분이지만 지난 10여 년간 정부의 차별규제 지원의 결과이기도 하다"며 "앞으로 정부의 정책 기조, 규제가 시장 변화에 맞게 개편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29일 이상철 부회장도 10년 전과 큰 차이가 없는 시장점유율을 언급하며 "1,000만 가입자 달성으로 인해 경쟁사의 견제가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임직원들이 더욱 노력했으면 한다"고 독려했다.

LTE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어떻게 유지할지도 관건이다. 지금까지 유지해 온 LTE 시장에서의 우위는 연말 아이폰5 출시와 함께 뒤집힐 가능성이 있다. 국내 이동통신 3사의 LTE 주파수가 다른 상황에서 애플이 LG유플러스를 제외한 SK텔레콤, KT에만 아이폰5를 공급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 LG유플러스 임원은 "아이폰5를 공급받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또 이동통신 3사 모두 전국에 LTE 통신망을 구축한 상황에서, 앞으로 승부의 관건이 될 LTE 서비스ㆍ콘텐츠의 측면에서 LG유플러스가 아직까지 경쟁사들보다 우위를 점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장애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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