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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12월 2일] 김정일 사망설까지 등장한 증시

"웬만한 재료에도 투자자들이 꿈쩍하지 않으니 근거 없는 초대형 루머까지 등장하네요." 1일 오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피습ㆍ사망했다는 소문이 돌면서 주식시장이 크게 흔들리자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가 내뱉은 말이다. 지난주 말 두바이발(發) 악재의 충격에서 간신히 벗어나 이틀째 순항하던 코스피지수는 김 위원장의 사망 루머 탓에 오전 한때 1,540선까지 주저앉았다. 나중에 해프닝으로 밝혀졌지만 남북 간 긴장이 더욱 고조될 것이라는 우려 속에 방위산업주가 급등하기도 했다. 최근 주식시장은 주목 받을 만한 이슈나 상승 모멘텀이 실종되면서 외부 이슈에 따라 휘청거리는 모습을 보여왔는데 이날 사건은 이를 단적으로 보여줬다. 하지만 길게는 지난 1997년 외환위기, 가깝게는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루머 등에 강한 학습을 한 투자자들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사망설이 근거가 없다는 것이 즉각 확인됐고 이날 주식시장은 오전 장의 하락에서 벗어나 상승으로 마감했다. 실제 요즘 주식시장은 각종 인수합병(M&A) 루머나 해외 악재에도 차분히 대응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주 세계 증시를 뒤흔들었던 두바이 사태 이후 국내 증시가 이번주 보여준 놀라운 회복력은 좋은 예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김정일 사망'이라는 웃지 못할 초대형 루머까지 등장하게 됐다는 것이 증시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증권업계에서는 "100년에 한번 있을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학습 무장한 투자자들을 현혹시키기 위해 루머도 100년에 한번 있을 수준으로 만드는 것 같다"며 기가 막힌다는 반응을 보였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증시에 이슈 만들기가 쉽지 않으니 이제는 루머를 만들어도 아주 크게 만드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김정일 사망 루머'는 다행히 해프닝으로 끝났다. 주가도 곧바로 회복세를 보였다. 그러나 여의도 증권가 메신저를 통해 순식간에 퍼지는 증권가 루머의 특성상 그 짧은 시간에도 손해를 본 사람들도 부지기수였다. 또 앞으로도 이번에 버금가는 대형 루머가 나오지 말라는 법은 없다. 내년 상반기까지 오랫동안 모멘텀 없는 증시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루머에 더욱 '신중하고 신중하게' 대처해야 할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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