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가가 단기간에 급등한 건설업체 신한이 미공개정보를 이용한 불공정거래 의혹에 휩싸였다. 회사 임직원을 포함한 일부 세력들이 리비아 주택건설 사업과 관련한 정보를 미리 알고 주식을 매집해 주가를 올렸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5일 신한을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했다. 전날까지 최근 3거래일간 주가변동률이 30%가 넘고 특정계좌가 매수에 관여한 비율이 8.84%에 달해서다.
거래소는 최근 거래일 종가가 3일 전날보다 15% 상승하고 같은 기간 특정계좌에서 전체 매수의 5% 이상인 상태가 이틀 이상 지속되면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한다.
신한은 투자주의종목 지정에도 이날 전 거래일보다 1.74%(70원) 오른 4,100원에 거래를 마치며 5거래일 연속 올랐다. 신한의 주가상승은 지난해 12월18일부터 오르기 시작해 최근 31거래일간 138%나 급등했다. 같은 기간 개인은 3만1,260주를 순매수했다.
문제는 신한이 최근 주가급등을 묻는 거래소의 조회공시에 지난해 12월26일 리비아 내전으로 2011년 2월에 중단됐던 주택건설공사를 재개하기 위해 발주처와 사전협의에 서명했다고 답변한 점이다. 관련 공사는 지난 2007년 12월에 리비아 개발관리청과 자위아시에 5,000세대의 아파트를 건설하는 7,486억원 규모의 공급계약이었다. 당시 매출액 대비 676%에 달하는 대형 공사다.
신한의 관계자는 "사전협의가 됐다는 사항은 경영진만 알고 있었고 직원들은 지난 3일 조회공시에 관련 사항을 알리고 나서 알게 됐다"며 "최근 주가가 왜 급등했는지는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거래소는 신한의 임직원과 관련된 계좌에서 거래가 발생할 경우 미공개정보이용혐의로 금융 당국에 통보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한국거래소 시장감시본부 관계자는 "신한 등 이상 종목에 대해 충분히 숙지하고 있으며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며 "만약 불공정거래가 발생해 시장감시스템에 적출되고 심리부에서 임직원이 거래한 계좌가 확인되면 금융감독원 등에 통보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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