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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시장 급랭… 위기감 최고조/삼미부도 금융권 영향과 대응

◎대외신인도 바닥… 외화차입 전면중단 상태/‘대출라인 경색·예금인출’ 등 연쇄파장 우려한보부도에 이은 삼미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국내 금융기관들의 위기감이 최고조에 도달하고 있다. 은행, 종금사 등 금융기관들은 한보사태만으로도 아직 후유증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삼미마저 사실상의 부도를 의미하는 법정관리를 신청, 이제 금융기관의 부실, 금융시스템의 불안정으로 연결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에 휩싸여 있다. 더욱이 단기간에 회복될 가능성이 없는 구조적인 경기침체의 가속화, 자금사정의 악화로 삼미외에도 부도설이 나도는 기업들이 다수 있는 상황은 「대기업 연쇄 부도」 우려까지 낳고 있다. 시은 국제금융부 관계자는 『한보사태이후 외국의 금융기관과 금융감독당국은 국내 금융기관들의 유동성 상황과 부실화 정도를 계속해서 주시하고 있었다』며 『이제 삼미마저 부도가 남에 따라 국내 기업과 금융기관에 대한 신용도는 바닥으로 추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보사태이후 그나마 해외차입이 가능하던 몇몇 은행들마저 차입이 중단되고 이로 인한 외환위기 심화까지 우려되고 있다. 국내시장상황 역시 최악으로 치달을 전망이다. 한보사태로 인한 국내시장에서의 타격이 이제 어느정도 회복될 시점에 다시 터진 삼미부도는 국내시장에서도 은행들의 신용도 추락, 부분적인 예금인출사태 재연 등과 같은 상황이 발생할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삼미의 부도는 은행들의 원화, 외화 대출라인을 극도로 긴장시켜 기업대출을 사실상 중단시키고 이는 다시 기업의 부도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예상된다. 당장 삼미부도로 인한 부실여신의 증가는 이자수익의 감소, 대손충당금 적립부담 증가 등 은행수익과 직결되고 자금의 고정화에 따른 유동성 위기로 연결될 수 있다. 1월말 현재 6개월이상 이자가 연체된 고정여신을 포함한 6대 시은의 불건전여신비율은 총여신의 6.48%. 여기에 삼미로 인한 부실여신까지 포함할 경우 7%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상업, 제일은행 등 삼미그룹, 삼미특수강의 주거래기업들은 가능하면 이른 시일내에 삼미특수강을 제3자에게 매각할 계획임을 밝혔다. 제일은행 유시렬 행장은 『아직 상대가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은행권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 가능한 이른 시일내에 3자인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자회사 매각, 직원 봉급 동결, 경비절감 등 자구노력도 강도높게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또 이러한 자구노력에도 불구하고 상황이 호전되지 않을 경우 한국은행의 특별융자 등 특별지원도 요구할 방침이다.<안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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