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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경제, 포스트버블 시대] <3.끝> 세계경제 적신호

[美경제, 포스트버블 시대]세계경제 적신호 성장엔진 美 거품꺼져 금융불안 南美등 확산 올 들어 가까스로 회복세를 보였던 세계 경제가 다시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다. 세계 경제의 성장 엔진인 미국 경제의 거품 제거와 함께 분식회계 문제까지 불거지며 주가 폭락, 달러화 약세가 거듭되는 등 세계 경제 전체가 회복을 장담할 수 없는 지경에 처하고 있다. 최근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물론 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까지 전면에 나서 미국 경제 '이상 무'를 외치고 있지만 현재 미국 경제가 안고 있는 여러 가지 불안 요인으로 비관론은 갈수록 확대되는 추세다. 이 같은 와중에 남미 최대 경제국 브라질을 비롯 일부 이머징 마켓 국가들의 경제 위기는 이 같은 불안감을 더욱 증폭시키는 악재로 다가오고 있다. ▶ 국제 금융시장 불안 발등의 불 최근 미국 금융시장의 흐름을 보면 회계부정에 따른 기업 불신→주가 하락→국제자본 이탈→주가 추가하락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는 90년대 나타난 국제자본의 미국 집중→주가상승→소비증가 및 경제성장과는 정반대 상황이다. 지금까지 미국은 세계 최고의 금융산업 경쟁력을 무기로 전세계 잉여 국제자본을 흡수해서 다시 전세계에 배분하는 중개 역할을 담당해 왔다. 따라서 최근 나타나고 있는 미국 금융시장에서의 국제자본 이탈은 자본 재편성을 의미하는데, 이 과정이 매끄럽지 못할 경우 세계 금융시장의 불안은 증폭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미국의 주가하락 및 달러화 약세에 따라 최근 자금은 유럽과 일본으로 흘러 들어가고 이에 따라 유로화와 엔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마이너스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유럽의 경우 '강한 유로'에 따른 인플레이션 억제 효과를 누리고 있지만 이면에는 수출 타격 및 관광수입 감소라는 악재로 고심하고 있다. 또한 일본은 수 차례 외환시장에 개입, 엔화 강세 저지에 나서고 있지만 달러화 하락세를 따라 잡지 못해 수출산업 타격→경제회복 지연→금융분야 부실 심화→고이즈미 개혁 추진 타격의 악순환이 우려되고 있다. 최근 세계 경제 태풍의 눈으로 부상하고 있는 브라질의 헤알화의 경우 불안한 국내 정정을 반영, 급속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을 갈수록 커지게 하고 있다. ▶ 금융불안 실물부문 확산 조짐 미국 금융시장의 불안이 실물경제 위축으로 이어질 경우 세계 경제는 더욱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근 미국 경제는 주식시장의 침체가 투자와 소비의 발목을 잡아 경기를 위축시키는 이른바 역(逆)의 부(富) 효과(negative wealth effect)가 나타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실제 지난 5월 중 110까지 치솟았던 소비자신뢰지수는 6월 중 106으로 다시 떨어지며 지난 2월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여기에 눈덩이처럼 늘어나고 있는 가계 부채 및 고용불안은 소비 심리를 더욱 위축시킬 가능성이 있다. 이처럼 미국의 금융시장 불안이 실물부문으로까지 확산돼 미국 경제가 재차 침체에 빠질 경우 미국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높은 타이완, 홍콩 등 아시아 국가들은 가장 먼저 한파에 직면할 개연성이 높다. 특히 타이완은 주력 산업인 컴퓨터산업의 부진과 은행권 부실로 일부 전문가들로부터 새로운 국제 금융위기의 진원지로 지목되고 있다. 어려운 사정은 유럽과 일본도 크게 다르지 않다. 최근 일본경제연구센터는 미국의 소비자신뢰지수가 20% 하락하면 대미 수출 비중이 높은 일본은 연간 경제성장률이 0.6% 감소할 것으로 추정되며, 유럽의 성장률 역시 낮아질 수 있다는 연구 보고서를 내놓았다. 물론 일부에서는 지난해와 같은 세계 경제의 동시 침체 가능성을 높게 보지 않고 있다. 그러나 미국 경제가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할 때 최근 미국내 시장에서 감지되고 있는 일부 공황적 상황은 자칫 세계 경제 전체에 엄청난 파문을 야기할 가능성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정구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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