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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 극도 위기감 속 사태 촉각

박삼구 회장이 불법 대선자금 수사의 첫 `표적`으로 드러나면서 금호그룹은 극도의 위기감 속에 향후 수사추이를 살피느라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그룹 임직원들은 언론보도를 통해 박 회장이 18일 밤 전격 소환된 사실을 접한 뒤 퇴근을 미룬채 삼삼오오 모여 그룹의 장래를 걱정했다.특히 금호가 그동안 `윤리경영`을 강조해온데다 박 회장이 전국경제인연합회 윤리위원장으로 활동하며 `윤리전도사` 역할을 자임해 왔다는 점에서 향후 그룹 이미지에 치명타가 될 것을 우려하는 소리도 적지 않았다. 박 회장은 17일 회사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 이후 외부에 머물면서 변호사 등과 사태해결을 위한 대책을 논의하던 중 18일 밤 검찰에 소환된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 관계자는 “검찰의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이라 회사의 공식적인 입장을 밝힐 처지가 못된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이면서도 “직접 잘못을 저지른 정치인들은 손대지 못하면서 엉뚱하게 재계에만 매를 드는 것 아니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재계 일각에선 금호가 운수사업을 기반으로 성장한 대표적인 호남계 기업이라는 점에서, DJ 정권과의 유착을 의식해 지난 대선 때 무리수를 두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조심스런 분석도 내놓고 있다. 금호는 고 박인천 회장이 1946년 택시 2대로 시작한 광주택시를 모태로 성장을 거듭하다, 70~80년대 금호타이어, 금호실업 등 계열사군을 이끌면서 대기업의 틀을 갖추기 시작했다. 특히 전두환 정권 말기였던 87년 말 민항 사업권을 따내 아시아나항공을 발족하면서 외형을 크게 늘렸다. 그러나 97년 외환위기를 맞아 서울 중구 회현동 본사 건물과 중국 내 타이어공장을 매각하고, 인력을 감축하는 등 구조조정 작업을 벌여 32개 계열사를 15개로 대폭 줄이는 등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2001년 9ㆍ11 테러 이후 아시아나항공이 휘청이면서 다시 위기를 맞았지만, 항공기 및 자회사 매각 등 자구노력과 정부의 지급보증으로 극복했다. <김태훈 기자 onewa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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