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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급등 신라섬유 투자 주의보

뚜렷한 호재 없는데 상한가

섣부른 추격매수 자제해야


신라섬유가 거래소의 투자위험 종목 지정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상한가를 기록했다. 실적개선과 같은 뚜렷한 호재가 없음에도 주가가 이상 급등하자 시장에서는 통정매매 등 작전세력이 개입한 것 아니냐는 분석까지 나온다. 시장 전문가들은 "개인투자자들이 섣불리 추격 매수에 나섰다가는 큰 손해를 입을 수 있는 만큼 투자를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27일 코스닥시장에서 신라섬유는 가격제한폭(15.00%)까지 오른 1만7,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신라섬유 주가는 지난 12일부터 단기과열로 거래가 정지됐던 20일을 빼면 이날까지 11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3,525원이었던 주가는 한 달여 만에 389.36%나 뛰어올랐다. 전날 장 마감 후 한국거래소가 신라섬유에 대해 가장 높은 수준의 경고 단계인 투자위험 종목으로 지정했지만 주가 급등을 막지는 못했다.

시장에서는 최근 신라섬유의 급등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실적개선과 같은 뚜렷한 호재도 없고 테마주로 묶이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신라섬유는 지난해 말 박성형 전 회장의 사망으로 상속절차가 진행되던 중 82만여주의 차명주식이 발견돼 이를 박 전 회장 아들인 박재흥 사장이 임의로 반환 받는 과정에서 관리종목 지정 위기에 처해 있다. 코스닥시장 상장규정에 따르면 최근 사업연도 말 기준 소액주주의 주식소유 비율이 전체 유동주식의 20%에 미달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는데 현재 박 사장 외 14명의 지분율은 90.44%(439만1,346주)에 달한다. 관리종목을 피하려면 박 사장 등 최대주주는 지분 10.44% 이상을 사업보고서 제출 기한인 3월 말까지 매각해야 한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신라섬유는 지난해 재고 조정 문제로 영업을 중단한 적이 있기 때문에 실적이 뚜렷이 개선되기는 힘들 것"이라며 "오히려 관리종목 지정이라는 악재를 해소해야 하는데도 주가는 반대로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작전세력이 개입한 것 아니냐는 분석마저 나온다. 실제 신라섬유는 일평균 거래량이 적고 주가도 낮아 작전세력의 먹잇감이 되기 쉬운 구조다. 지난해 12월 한 달간 신라섬유의 일평균 거래량은 661주에 불과했고 이날 총 거래대금은 6억원이 채 되지 않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거래량이 적고 주가가 낮은 종목일수록 주가를 끌어올리기에 용이하다"며 "최근 거래의 경우 장 시작과 동시에 상한가로 직행하는 등 소수 계좌에서 통정매매와 같은 일이 벌어지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통정매매는 자기가 매도 또는 매수하는 시기에 그와 같은 가격으로 타인이 그 유가증권을 매수 또는 매도할 것을 사전에 약속하고 유가증권을 매매 거래하는 것으로 법으로 금지돼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최근 신라섬유의 주가급등과 관련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벌이고 있다"며 "작전세력과 관련한 의심 사례가 적발되면 심리분석을 거쳐 금융감독원에 이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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