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사진)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올해로 42년째 고향을 찾아 마을잔치를 열었다.
6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총괄회장은 지난 5일 고향인 울산광역시 울주군 삼동면 둔기리에서 고향 출신 주민 1,600여명을 초청해 마을잔치를 했다.
이날 마을잔치에는 신 총괄회장의 장남인 신동주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차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장녀인 신영자 롯데장학복지재단 이사장을 비롯해 동생인 신선호 일본 산사쓰식품 회장과 막내동생인 신준호 푸르밀(옛 롯데우유) 회장 등 친인척들도 대거 참석했다. 또 이곳이 지역구인 강길부 새누리당 의원과 신장열 울주군수 등도 자리를 함께 했다.
잔치는 오전9시부터 오후4시까지 7시간가량 이어졌다. 잔치에서 초청받은 주민들은 준비한 음식을 나눠먹고 노래를 부르며 흥겨운 시간을 보냈다. 참석자들에게는 차렵이불과 과자 선물세트, 차비 등 신 총괄회장 측에서 마련한 풍성한 선물도 주어졌다.
신 총괄회장은 마을잔치에 직접 모습을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바로 옆 별장에 머물며 손님들을 맞았다. 그는 하루 전날인 4일 오후 별장에서 3㎞가량 떨어진 선친 묘소를 찾아 참배했다.
영산 신씨 집성촌이던 둔기리는 1969년 울산공단에 공업용수를 대기 위해 대암댐이 건설되면서 수몰됐다. 마을이 물에 잠기면서 이곳에 살던 신 총괄회장 친인척과 친구들은 전국으로 뿔뿔이 흩어졌다. 이를 안타까워한 신 총괄회장은 2년 뒤인 1971년 마을 이름을 딴 '둔기회'를 만들고 이듬해 둔기리 근처에 별장과 둔기공원을 조성했다.
이때부터 매년 사재를 털어 시작된 마을잔치는 올해로 42년째를 맞았다. 잔치 첫해만 해도 50여가구 수준이던 둔기리 회원들도 현재 850가구, 1,500여명으로 늘어나는 등 해마다 모임의 규모도 커지고 있다. 초창기에는 커다란 무쇠솥에 밥을 짓고 돼지를 잡아 준비했던 잔치 음식도 이젠 뷔페 음식으로 바뀌었지만 축제 분위기는 42년째 변함 없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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