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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신형 싼타페를 앞세워 내수 부진의 긴 터널을 벗어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내년부터는 내수 시장에서만 연간 5만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다. 이는 지난해 현대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3종의 총 판매량 3분의2에 달한다.
김충호 현대차 사장은 19일 인천 송도의 하모니로(路)에서 열린 3세대 싼타페 신차발표회 직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싼타페는 사전예약이 1만5,000대나 이뤄지는 등 정말 자신 있다"면서 "싼타페를 내수 판매 부진의 돌파 카드로 쓰겠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이어 "국내 5만대를 포함해 내년에는 전세계에서 38만5,000만대를 판매할 계획"이라며 세계 시장에서의 성공도 자신했다. 현대차는 미국에서 오는 6월부터, 중국에서는 10월부터 신형 싼타페 양산에 들어간다.
이어 김 사장은 "최근 새로운 글로벌 브랜드 전략을 발표하며 밝힌 것처럼 앞으로의 현대차는 제품이든, 마케팅이든 철저하게 고객의 사랑을 받는 방향으로 간다"며 "이러한 브랜드 전략을 가미해 싼타페를 어떻게든 글로벌 명차로 키워보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신형 싼타페가 국내에는 경쟁 상대가 없을 뿐 아니라 일본 브랜드 SUV와도 비교할 수 없는 상품성을 확보했다고 자신하고 있다. 프리미엄급 수입차 잠재고객도 충분히 빼앗아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김상대 국내마케팅실장은 "차체 크기도 다르고 가솔린 모델만 나오는 도요타 '라브4'나 혼다 'CR-V'와는 비교할 수 없다"면서 "제원상 비슷한 아우디 'Q5' 등 독일차를 경쟁상대로 삼겠다"고 말했다.
현대차가 신형 싼타페의 출시를 계기로 국내 SUV시장에서 기아차에 대해 '형님 체면'을 회복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투싼ixㆍ싼타페ㆍ베라크루즈 등 SUV 3종을 총 7만6,814대 팔아 기아차 동급 차종(스포티지Rㆍ쏘렌토Rㆍ모하비) 판매량 10만276대에 크게 뒤졌다. 그러나 싼타페가 목표대로 팔린다면 이 같은 흐름이 일거에 뒤집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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