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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정유파업 中企피해 심각
입력2004-07-25 18:32:37
수정
2004.07.25 18:32:37
기초유분값 급등 일부 가공업체 가동중단, 노조"중노위 중재 거부"…조합원 32%복귀
LG정유파업 中企피해 심각
기초유분값 급등 일부 가공업체 가동중단, 노조"중노위 중재 거부"…조합원 32%복귀
LG칼텍스정유 파업의 여파로 벤젠ㆍ톨루엔 등 기초유분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소 플라스틱 가공업체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으며 여수 산업단지와 인천 남동공단 및 시화공단 내 일부 가공업체들이 조업을 단축하는 등 LG정유 파업의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대표적 기초유분인 벤젠 가격은 LG정유 파업(18일) 이전 톤당 893달러에서 파업 직후 톤당 1,050달러까지 치솟았다. LG정유의 일부 방향족(아로마틱) 공정 재가동에도 불구하고 벤젠 가격은 천정부지로 올라 현재 톤당 1,200달러대를 오르내리고 있다. 벤젠의 가격급등은 중간원료인 SM 가격에 영향을 주고 있으며 이는 다시 ABS 가격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스티렌모노모(SM) 가격은 톤당 1,063달러에서 1,300달러대까지 올랐으며 신발창 등에 사용되는 우레탄수지의 원료인 톨루엔은 550달러 수준에서 720달러로 수직 상승했다. 폴리에스테르 섬유, PET병 등에 사용되는 고순도테레프탈산(TPA)의 원료인 자일렌 가격도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같이 기초유분 가격이 급등하자, 중소 플라스틱 가공업체들이 경영에 큰 타격을 입고 있다. SMㆍTPA 등 중간원료를 생산하는 대형 석유화학업체는 내수가격과 수출가격 조정으로 원료가격 상승을 분산하고 있지만 중소업체들은 이를 그대로 떠안고 있다. 시화공단에서 고성능합성수지(ABS)를 이용해 자동차용 플라스틱을 생산하는 D공업은 LG정유가 파업에 돌입한 뒤 6개 생산라인 중 4개의 가동을 중단했다.
이 회사의 H사장은 "지난해보다 40%나 오른 ABS 가격을 감당하기 어렵다"며 "내수침체 상태에서 원료가격이 계속 오르면 공장을 닫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특히 대형 석유화학업체들이 LG정유 파업이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해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벤젠ㆍ톨루엔뿐 아니라 SMㆍPP 등의 재고를 늘리고 있어 물량확보도 어려운 실정이다.
S사의 J사장은 "평소 원료재고를 15일분 이상 확보해야 하지만 최근에 대기업들이 기초유분 사재기에 나서며 6~7일분으로 줄었다"며 "성수기에 제품주문을 맞출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LG정유는 이날 노조원들에게 오는 29일 오전8시까지 업무에 복귀하라는 내용의 2차 업무복귀 명령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단순파업 참가자라도 15일 이상 무단 결근시에는 해고사유가 된다고 경고했다. LG정유는 현재 전체 조합원의 33.1%가 생산라인에 복귀해 원유정제 기준으로는 70%, 방향족공정은 74%가 가동되고 있다. 중질유분해시설(RFCC)은 26일부터 정상가동된다.
김현수 기자 hskim@sed.co.kr
입력시간 : 2004-07-25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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