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박현출 청장)은 15일 농촌 마을에 전해 내려오는 전설을 재미있는 전래동화로 만든 어린이책 '전설 찾아 두근두근 이야기 마을에 놀러 갈래?'를 출간했다.
이 책은 농진청이 선정한 10개 마을의 전설은 물론이고 당산제나 농요 같은 민속과 매실, 호박 같은 지역 특산물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흥미롭게 소개하고 있다.
전남 순천의 용오름마을의 전설인 ‘벌 받은 용 총각, 하늘로 올라가던 날’은 옥황상제의 아들인 소별이 지상에서 착한 일을 하며 사랑하는 여자를 만난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승천하다 부정을 타서 벼락을 맞고 떨어져 바위가 되고 만다. 이 책은 어디에 가면 소별이 바위가 된 용바위를 볼 수 있는지, 가뭄이 들면 용오름마을 사람들은 왜 용바위에 돼지피를 뿌리는지도 들려준다.
또‘호박이 넝쿨째 굴러 들어왔네’는 경남 사천의 성방마을에서 옛날부터 전해 내려오는 호박에 얽힌 못된 며느리 전설로 만든 이야기다. 어린이들은 성방마을에 가서 호박 수확 체험뿐만 아니라 호박 축제에도 참여하고, 1억 년 전의 다슬기 화석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다.
경기도 여주 서화마을의 원님 고개를 소재로 한 ‘까악까악, 원님 오네 원님 오네’를 읽고 어린이들은 원님이 행차했다는 고갯길을 직접 걸어보는 체험도 할 수 있다.
또 충남 금산 평촌마을의 전설로 만든 ‘신령님이 사는 팽나무와 둥구나무’에서는 마을에 가서 직접 수령이 500년 넘은 팽나무와 둥구나무를 직접 볼 수 있고, 지방무형문화재인 농바우끄시기 공연을 보거나 물페기 농요와 같은 민속 농요를 배울 수도 있다.
이 책은 시중의 온라인 서점이나 일반매장에서 1만2,000원에 판매될 예정이다.
이금옥 농진청 농촌자원과장은 “이 책을 통해 아이들에게 직접 전설을 체험하는 기회를 줄 뿐만 아니라, 농촌 환경에 대한 이해와 구전 자원의 가치를 어릴 적부터 심어줄 수 있어 더욱 의미 있는 책"이라며 "앞으로도 사라져 가는 농촌의 구전 이야기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국민에 널리 알릴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