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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신상품 어떻게 골라야 하나

무조건 고금리보다 부가 혜택도 살펴야<br>신한銀, 주거래銀개념 도입 '스타트저축예금' 인기 끌어<br>국민銀, 여성 고객 특화 상품, '행복드림…' 암보상 혜택도

‘금융 신상품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 은행권의 신상품 개발 능력이 크게 확충된 데다 저금리로 인해 투자자들의 욕구도 다양해지고 있는 결과다. 하지만 신상품에는 새로운 금융기법들이 가미되고 있어 고객들이 실제 투자대상 상품을 고르기는 더 어려워진 것도 현실이다. 신상품이 이처럼 다양해진 가장 큰 이유는 ‘은행간의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도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권은 올들어 일평균 10건이 넘는 신상품을 출시하고 있는데, 이는 지난해에 비해 평균 2배이상 늘어난 것. 과거 같으면 천편일률적인 상품을 내놓고 접근하기 쉬운 고객만 공략하면 그만이었다. 하지만 저금리로 고객들의 욕구(니즈)가 다양해지면 신상품 개발능력이 곧 은행의 경쟁력이라는 인식이 확산된 데 따른 결과다. 따라서 과거에는 무조건 금리가 높은 상품을 고르면 그만이었지만 이제는 고객입장에서도 투신상품을 비롯해 각종 지수 및 실물 연계상품까지 다양한 투자대상으로 검토해야 한다. 금융권의 신상품의 출시 트렌드는 최근들어 빠른 속도로 바뀌고 있다. 과거에는 한 개 상품을 내놓으면 1조원이상 팔릴 때까지 장기간 판매를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1,000억~3,000억원 정도만 팔면 판매를 중단하는 상품이 많다. 장기간 판매에 들어갈 경우 금융상품의 유행이 바뀌기 때문. 은행들이 새로 만들어내는 신상품의 수수료가 높이진 것도 은행들이 신상품 판매에 총력을 기울이는 여건을 조성하고 있다. 실제로 전통적인 은행상품인 예금과 적금 등의 마진율은 대략 0.2% 안팎. 하지만 최근들어 인가 상한가인 지수연계예금의 마진율은 전통상품의 두 배가 넘는 0.5% 안팎에 달한다. 예를 들어 적금 2,000억원을 파는 것보다 지수예금 1,000억원을 판매하는 것이 은행 입장에서는 훨씬 유리하다. 은행간 판매경쟁으로 인기 상품에 대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어떤 은행이 신상품을 내놓아 판매실적이 좋을 경우 다른 은행이 유사상품을 개발하는데 걸리는 시간을 길어야 1~2주에 불과하다. 따라서 먼저 신개념을 상품을 내놓고 속전속결로 판매하고 새로운 상품판매로 넘어간다는 전략이다. 대표적인 상품이 지수연계예금(ELD). 90년대 초반 개발된 ELD는 지난 2003년 씨티은행의 상품이 판매에 호조를 보이자 각 은행이 뛰어들어 현재는 모든 은행에서 매월 ELD 신상품을 쏟아내고 있다. 그렇다면 은행들은 신상품이 성공할 지 여부를 어떻게 판단할까. 일반적으로 0.2~0.5%의 수수료나 마진을 챙기는 상품의 경우 1,000억원이상을 판매해야 BEP(손익분기점)에 도달한다. 이 만큼을 팔지 못하면 입장에서 오히려 손해를 보게 되는 셈이다. 은행들은 그래서 상품 기획단계부터 ‘서베이’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국내 은행 가운데 가장 많은 신상품을 내놓고 있는 국민은행은 고객과 내부직원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상품 컨셉 설문조사’를 실시해 상품 설계에 반영한다. 김성문 국민은행 리테일상품팀 차장은 “가장 먼저 내부직원과 고객들의 니즈를 파악하기 위한 서베이를 기초자료로 활용한다”며 “이 밖에 해외금융기관의 신상품 출시경향을 수집하고 언론을 통해 파악된 라이프스타일의 변화 등까지 감안하게 된다”고 말했다. 최근들어 발매되고 있는 신상품의 출시 경향은 크게 두 가지. 부가서비스를 대폭 강화한 상품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 첫번째로 눈에 띤다. 예를 들어 새내기 직장인을 위한 상품의 경우 주거래은행 개념을 처음 도입한 새내기들에게 각종 수수료 면제 등의 혜택을 집중한다. 신한은행의 “스타트 플랜 저축예금’은 이 같은 목적으로 개발돼 인기를 누리고 있는 상품이다. 국민은행의 여성고객 대상 특화 상품인 ‘행복드림통장’은 가입자에게 각종 암에 대한 보상 혜택을 주고 있다. 국민은행은 또 유학자녀를 대상으로 특화한 ‘캥거루 가족사랑 외화예금’도 내놓은 바 있다. 각종지수와 연계된 ELD상품과 정기예금의 장점을 살린 ‘퓨전형 상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점도 가장 큰 특징의 하나다. 각종 지수에 연계돼 투자를 통해 추가수익을 확보해 정기예금보다는 높은 수익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 한동안 인기를 끌었던 적립식 등 투신상품에 이어 이 같은 지수연계예금 출시가 봇물을 이루는 것도 이 상품으로 돈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의 ‘파워인덱스 정기예금’은 기본금리를 1% 보장하면서도 최대 8.86%의 수익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최재열 신한은행 상품개발실장은 “ELD와 예금의 장점을 혼합한 번들형상품은 정기예금보다는 높은 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데다 은행이 지수연동예금에서 취한 마진 일부를 고객에게 돌려줘 실질적인 혜택이 커지는 상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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