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윤대(사진) KB금융회장은 23일 "ING생명 한국법인 인수를 위한 입찰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어 회장은 이날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근 ING의 인수합병(M&A) 총책임자가 방한했는데 한국법인 단독이든, 아ㆍ태법인 전체든 입찰자가 원하는 대로 매각할 것 같다"며 "KB는 ING생명 한국사업 부문에만 관심 있다"고 말했다.
어 회장은 "외국보험사들도 ING 인수에 관심을 가지고 있어 걱정된다"면서도 "비은행 부문 강화를 위해 ING한국법인 인수만큼 좋은 기회는 없다"고 설명했다.
어 회장은 이어 "ING그룹이 4월 중순께 투자설명서(IM)를 보낼 예정"이라며 "ING생명의 내재가치를 파악할 수 있는 자료가 나오면 전문기관을 통해 검토한 후 KB금융의 능력이 되면 입찰에 들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수 후보자들은 IM을 받은 지 1개월 내 입찰에 응모해야 한다.
ING일본과 묶어서 매각할 경우에 대해서는 "ING일본의 경우 부채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ING는 네덜란드에 재보험에 들어 있어서 문제 없다"면서도 "KB는 ING한국법인에만 관심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KB금융은 이날 주총에서 황건호 전 금융투자협회 회장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임기를 맞은 이경재ㆍ함상문ㆍ고승의ㆍ이영남ㆍ조재목 사외이사 등 5명을 모두 재선임해 사외이사는 기존 8명에서 9명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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