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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의 임금인상률이 5년째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4년제 대졸 신입사원의 평균 연봉은 187만9,000원으로 조사됐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종업원 100명 이상 기업 1,327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해 10일 발표한‘2006년 임금조정 실태조사’에 따르면 올해 임금교섭이 타결된 기업들의 평균 임금인상률은 5.4%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보다 0.1%포인트 낮아진 것으로 지난 2002년 이후 5년 연속 떨어진 것이다. 기업 규모별 로는 ▦100~299명 5.4% ▦300~499명 5.5% ▦500~999명 5.1% ▦1,000명 이상 4.5% 등으로 규모가 클수록 인상률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총 관계자는 이에 대해“대기업 정규직의 높은 임금인상에 대한 사회적 견제 분위기가 형성되었기 때문”이라며“근로자들 스스로도 환율하락과 원자재 가격 폭등으로 인해 경영여건이 악화된 것을 잘 이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대기업의 임금인상률이 매년 낮아지면서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임금 격차도 계속 좁혀지고 있다. 중소기업(100~299명)의 임금을 100으로 할 때, 직원 1,000명 이상 대기업의 임금수준을 나타내는 상대임금지수는 올해 134.4에 머물러 3년 연속 감소했다. 대기업의 상대임금지수는 지난 98년 113.4에서 2003년에는 145.7까지 확대되다가 2004년 140.2, 지난해 138로 3년째 줄어들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연봉제를 실시하지 않는 기업의 4년제 대졸 신입사원 초임이 월 187만9,000원으로 조사됐다. 산업별로는 금융 및 보험업이 245만6,000원으로 가장 높았고, 건설업(188만2,000원), 제조업(186만4,000원), 운수 창고 및 통신업(183만6,000원), 도매 및 소매업(179만2,000원) 등이 뒤를 이었다. 경총은 또 연봉제를 실시한 기업들이 연봉제를 실시하지 않는 경우보다 대체로 임금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연봉제 적용을 받는 근로자는 연봉제 대상이 아닌 근로자와 비교할 때 직급별로 ▦부장 월 55만9,000원 ▦차장 57만3,000원 ▦과장 49만5,000원 ▦대리 35만5,000원 ▦대졸신입 28만6,000원을 더 많이 받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근로자들이 연봉제와 성과배분제 도입과정에서 임금하락 등 근로기준법에 명시돼 있는 불이익을 받지 않기 위해 다소 높은 임금을 요구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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