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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에 배 띄우자

작년 7월1일 착공된 서울시의 청계천 복원공사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공사가 완공되는 내년 9월이면 서울시민은 환경과 생태, 문화와 역사를 되살린 청계천을 갖게 되며, 이는 세계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환경 및 관광 명물이 될 것이다. 한강까지 유람선 오가게 서울시는 청계천 복원에 따른 서울 도심부 발전계획안을 새로 짜고 있다. 청계천 복원개념이 없을 때 수립된 이전의 도심부 발전안에 대대적인 수정을 가한 것으로, 청계천 복원을 강북개발의 기폭제로 삼겠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청계천 복원이 가져다 준 물과 숲의 도심에 정도(定都) 600년 역사도시의 품격을 접목시킨다는 계획이다. 이 계획에 따라 청계천 복원구간은 무교동에서 마장동에 이르는 22개 블록으로 나뉘어 지역의 여건과 특성에 맞게 개발된다. 청계천 복원의 일차적 의의는 청계천에 물이 흐르게 하는 친수(親水) 공간의 `확보`라는 점이다. 그러나 보다 중요한 것은 청계천의 물길을 주변지역으로 끌어들이는 친수공간의 `확대`여야 한다. 그 같은 친수공간의 확대는 궁극적으로 청계천에 유람선을 띄우고, 그 유람선의 뱃길을 한강으로 연결시키는 것이다. 청계천 복원사업에서 이 문제는 논외였다. 착공자체가 중요하고 힘든 과제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청계천 주변의 여건상 실현이 매우 어렵게 돼 있는 것도 사실이다. 청계천 양쪽은 평당 가격이 수천만원대에 이르는 상가 밀집지역이다. 이런 건물을 헐어 수변공간으로 탈바꿈 시키는 데는 엄청난 민원과 천문학적인 비용소요가 발생하게 된다. 그러나 크고 멀게만 보면 생각으로만 머물게 되는 것이 이런 사업의 특징이다. 따라서 기회가 생기면 시범적으로라도 부단히 계획을 실천 할 필요가 있다. 도심부발전계획안은 그 같은 시도를 하기에 안성맞춤인 사업계획이다. 이 안에 따르면 국립의료원 및 공병단 부지와 동대문 운동장 지역을 공원화해서 수변(水邊) 문화공간으로 개발하고, 세운상가 지역에 대규모 상가를 세운다고 돼 있다. 이 같은 문화공간, 상업공간은 청계천 물길을 끌어들이기에 알맞은 공간이다. 동대문 운동장 보다 하류쪽인 창신 숭인 용두 마장동 지역 등 대규모 재개발이 예정된 지역 또한 친수공간 확대에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지역이다. 그럼에도 이들 지역에 대한 재개발계획은 지리적으로 청계천 옆에 위치할 뿐 청계천 물과 연결되지 않은 공간으로 설계돼 있다. 청계천 복원구간의 상류는 하상의 경사도가 가파르고 하폭이 좁아 수심을 관리하기가 어렵다. 그러나 세운상가 지점에서부터 하류로 갈수록 경사가 완만하고 하폭도 넓어져 수심관리가 상대적으로 용이하다. 물을 끌어들이는 방법은 보(湺)를 쌓아서 자연적으로 유도할 수도 있고, 여의치 않으면 인공적으로 펌핑(Pumping)을 하는 방법도 있을 것이다. 프랑스 파리의 센강처럼 강이 도시를 살리고 있는 예는 많다. 그러나 기능이나 입지에서 청계천을 많이 닮은 강은 미국 텍사스 주 산안토니오시의 산안토니오 강이다. 시를 남북으로 가로질러 흐르는 이 강은 도심구간 4km를 ㄷ자 모양으로 휘돌아나간다. 도심의 강변을 따라 산책로를 만들었는데 이름하여 `리버워크(Riverwalk)`다. 아름드리 나무들이 줄지어 서 있는 강변에는 유흥ㆍ문화ㆍ상업 시설들이 빼꼭이 들어차 있고, 강 위로 수십 척의 소형유람선이 오간다. `리버워크`는 세계적인 관광명물이 돼 이곳의 관광수입으로 시민들이 먹고 산다고 할 정도다. 장기계획 지금부터 짜야 서울시도 이왕 청계천복원을 서울의 재탄생의 계기로 삼겠다고 한다면 100년 후의 청계천을 염두에 두고 새로 마스터플랜을 짜야 한다. 그 작업은 지금부터 시작돼야 하고, 작업의 핵심은 청계천 물을 이용하는 방법에 두어야 한다. /논설실장 <김문경 대한주택건설협회 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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