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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 대기업 재무개선 약정 대상에

SPP조선 빠지고 STX 추가<br>채권은행과 이달말까지 체결<br>자산 매각 등 자구계획 추진


금호아시아나ㆍ동부ㆍ한진ㆍSTX그룹 등 6개 대기업이 올해 재무구조개선 약정 대상에 포함 됐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6개 그룹이 약정 대상이지만 올해는 STX그룹이 새로 추가되고 SPP조선은 빠졌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3월부터 이들 그룹에 대해 계열사 매각 등 강도 높은 자구계획을 요구해왔으며 시장 상황이 불확실해지면서 추가적인 재무개선 방안을 마련하도록 요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금융 당국과 금융계에 따르면 채권은행들이 올해 재무구조 평가대상에 오른 34개 대기업의 재무상태를 평가한 결과 금호아시아나와 동부ㆍ한진ㆍSTXㆍ대한전선ㆍ성동조선 등 6개 그룹이 재무구조개선 약정 대상으로 꼽혔다.

이들 그룹은 이달 말까지 해당 주거래은행과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맺고 계열사와 자산 매각, 대주주 출자 등을 포함한 자구계획을 추진할 예정이다.

권혁세 금감원장은 최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올해의 경우 연초부터 재무 위험이 높은 그룹들을 대상으로 자구 노력을 하도록 했다"며 "그룹들의 위험 관리를 다른 해보다 빨리, 그리고 강도 높게 요구해왔다"고 말했다.

올해 재무구조 약정 대상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6개 그룹이다. 지난해 재무구조개선 대상과 비교할 때 SPP조선이 빠지고 STX그룹이 새롭게 포함됐다. SPP조선은 채무금액이 주채무계열 선정기준을 밑돌아 이번 대상에서 제외됐다. STX그룹은 조선ㆍ해운업의 불황으로 극심한 자금난을 겪으면서 새롭게 약정 대상에 포함됐다. STX그룹은 전날 일부 계열사와 지분 매각을 통해 총 2조5,0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하는 내용의 자구계획을 발표한 상황이어서 재무구조는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STX그룹은 STX유럽의 자회사인 STX OSV와 국내 비상장 계열사 등의 지분을 매각하는 한편 STX에너지의 국내 증시 상장 등을 통해 추가 유동성을 확보할 방침이다.



금융계 관계자는 "재무구조개선 약정기한은 통상 3년 정도"라며 "지난해 약정을 맺은 기업의 경우 기존 약정을 그대로 유지할지 아니면 새로운 내용의 약정을 맺을지는 채권은행이 판단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재무구조개선 약정은 자산 5조원 이상의 대기업 집단 가운데 대출규모가 금융권 전체 신용공여액의 0.1%를 넘는 계열군 가운데 재무구조가 취약한 그룹이 그 대상이다.

금감원은 금융권 대출이 많은 34개 그룹을 주채무계열로 선정한 바 있다. 지난해 말 기준 34개 주채무 계열에 대한 신용공여액은 모두 267조2,000억원으로 금융권 전체 신용공여액의 16.5%에 달한다.

금감원과 채권은행은 한편 주채무 계열과는 별도로 금융권 대출규모가 500억원 이상인 개별 대기업에 대한 평가도 실시하고 있다. 다음달 말까지 개별 채권은행의 기본평가를 거쳐 재무구조 취약기업에 대해선 상세평가를 진행한다. 평가 결과에 따라 A(정상), B(일시적 유동성 부족), C(워크아웃), D(법정관리) 등 4개 등급으로 분류해 재무구조가 취약한 기업들은 별도로 관리할 예정이다. 지난해는 40여 기업이 CㆍD등급을 받아 워크아웃(기업 재무구조 개선) 절차를 밟거나 퇴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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