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계절주들이 벌써부터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성수기를 앞둔데다 빙과주 등 내수소비업종이 타 업종 대비 실적 부담감이 적어 매수세가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 보다 0.23% 오른 롯데푸드는 최근 8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나타내며 이 기간 12% 상승했다.
이날 빙그레는 최근 급등 피로감에 3% 넘게 하락했지만 같은 기간 12%의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보합권에서 마감된 롯데칠성 또한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면서 같은 기간 20% 가까이 상승했다.
증권업계에선 빙과류, 음료 종목이 성수기인 여름을 앞두고 실적이 호전될 것이란 기대가 주가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음식료 업종은 시장에서 실적 안정성과 가시성 측면에서 다른 업종 대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제품가격 인상과 원가 하락 이슈 등이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원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여름을 앞두고 날씨가 더워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빙과주들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아이스크림과 음료가 많이 팔리고 있으며 다양한 계절적 제품군이 나오면서 실적으로 연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빙그레와 같은 빙과주의 경우 여름철을 앞두고 상승세를 보이는 계절적 패턴이 매년 반복되고 있다”며 “특히 미국에 아이스크림 수출과 중국에서의 바나나맛 우유 등이 성공하면서 시장에서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건설업과 조선업의 어닝쇼크도 식음료업종의 주가 상승에 일조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소비재 분야의 실적 안정성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희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식음료주들의 주가 상승으로 밸류에이션이 높아지긴 했지만 상대적으로 다른 산업 대비 실적이 안정적으로 나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2분기 성수기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여행주들도 여름철 수혜주로 부각되고 상승세를 타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여행주가 북한리스크와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등 대내외 악재로 주춤했지만 실제 영업실적에 미치는 타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우승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정부의 국정과제에 포함된 대체휴일제가 연내 도입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연휴 증가로 여행 수요가 증가하고 여행사 실적 또한 증가하는 등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나투어, 모두투어의 2∙4분기 예약자수가 전년 동기 대비 약 20% 증가하며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며 “여행업 비수기인 2∙4분기에 주가 하락시 매수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이날 하나투어는 전날 보다 0.56% 오른 7만1,900원에 마감됐으며 모두투어 역시 2.27% 오른 2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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