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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출문제 분석 문학감상 원리 이해를"

산문문학-추론적 이해묻는 경향 커져…운문문학-심층·복합연계 질문 대비를

수능이 이제 140일 남았다, 100일 이라는 숫자에 가까워질수록, 떨림과 긴장감이 여름이라는 계절과 맞물려 감당하기 힘들만큼 큰 압박이 된다는 것은 직접 입시를 겪는 사람이 아니면 알지 못하는 사실이다. 지난 6월 2일 전국 모의 학력 평가 고사를 예로 생각해보면 ‘문제의 난이도는 쉬운 편이었다’는 평가원의 발표와는 달리 학생들은 듣기와 어휘 어법 문제 등에서 상당히 어려움을 느꼈다고 이야기한다. 실제 문제의 난이도와 학생들의 체감정도가 다른 것은 실제와 같은 고사장의 배치, 줄어드는 날짜의 중압감, 불안한 입시 상황에 그만큼 학생들이 긴장하고 힘들어하고 있다는 것의 반증이다. 이럴 때 학생들에게 제시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학습의 방향은 ‘원칙과 원리에 충실할 것’이다. 어떤 강의가 한번 모의고사 문제를 적중했다고 해서 모든 수능의 문제를 적중한다는 보장은 없다. 현대 문학은 지금도 계속 창작되고 있고 그 작품들도 다 출제 가능 작품의 범주에 들어가기 때문에 각각의 작품에 집중하는 방식의 공부보다는 강의도 교재도 기출 문제 분석을 통해 수능의 문제들이 어떤 경향을 드러내고 있는지, 문제가 작품의 어떤 면을 유도하기 위한 발문의 형식을 갖추고 있는지 등 문학 감상의 원칙과 원리를 제시하는 방향으로 시험 준비를 해야 한다. #언어영역! 어떤 문제들이 부각되고 있는가? 언어영역 문학의 평가 항목은 크게 3가지 범주로 나뉜다. 내용의 개괄적인 평가와 어휘, 문맥적 의미 파악 등의 문제는 일반적인 독서력에 대한 평가이므로 비문학 지문과 다를 바가 없다. 두 번째는 문학 작품의 감상능력에 대한 평가인데 문학 작품 감상의 기본적인 이론의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구체적인 문학 감상의 이론을 제하고 그것을 기준으로 작품 감상의 능력을 평가하는 문항들의 출제가 두드러진 경향이다. 셋째로는 문학 창작 관련의 문제인데 7차 교육과정의 목표가 문학의 감상과 수용에 창작이 더해짐에 따라 창작의 단원이 비중 있게 다루어지는 점을 감안한다면 문학의 감상과 창작(쓰기)을 결합한 문제의 출제 비중이 강화될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실제로 6월 모의학력평가의 문제를 살펴보면 문학의 전반적인 난이도는 중하 수준으로 평이한 수준에 머무르지만 종합적인 작품의 감상을 요구하는 문제이거나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문제 역시 그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문학과 음악, 미술, 영화의 장르간의 교섭이 이루어지는 문제들의 대비가 필요하다. #실전 유형 파악 ◇산문문학=희곡ㆍ시나리오는 산문문학의 특성을 보여주기 때문에 희곡ㆍ시나리오의 특성에 대한 문제는 ‘소설⇒희곡ㆍ시나리오’의 고쳐 쓰기 형태로 문제가 출제되고 단순한 내용 파악 문제 지양하고 추론적 이해를 묻는 문제가 많아졌다. 6월 모의고사의 경우 지문이 EBS에서 출제되어 출제자는 학생들이 내용을 다 안다는 전제하에 문제를 내는 것이기 때문에 EBS 교재의 학습, 강의 학습의 필요성도 간과해서는 안 되는 부분이 되었다. 더불어 고전 산문의 경우는 단순한 내용 파악 문제 지양하고 추론적 이해를 묻는 문제가 많아져서 현대 소설과 같은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아졌다. 다음의 산문 문제를 통해 유형에 대한 접근법을 생각해 보자. 다음은 선우휘의 <불꽃>이다. 가을이 와서 교사(校舍)를 증축하게 되었을 때, 상서롭지 않은 한 가지 문제가 생겼다. 공사비를 둘러싸고 불미한 일이 생겼는데 교장도 거기 한몫 끼여들었다는 것이다. 전투적인 교원 몇 명이 말썽을 일으키고 교장을 규탄한다는 불온한 공기가 떠돌았다. 현은 분명치도 않은 일을 가지고 떠들 필요가 어디 있느냐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말썽을 일으킨 교원들은 이 사건을 들고 나가 오랫동안 사상적인 문제 때문에 교장으로부터 받아 온 굴욕의 울분을 일거에 풀어 보리라는 의도를 가지고 있었다. 한편, 교장은 때마침 일어난 일부 학생들의 조그만 정치적 소동이, 교장 배척을 한 가지 슬로건으로 들고 나섰던 까닭에 기회를 놓치지 않고 그들 교원에게 사건의 책임을 뒤집어 씌우고 말았다. 세 명의 교원은 그 날로 경찰에 구속되어 문초를 받게 되었다. 그러나 그 교원들이 학생 소동의 책임을 진다는 것은 이번만은 누가 보아도 부당했다. 그러나 교원들은 교장의 교활을 눈앞에 보고도 감히 입을 열어 정면으로 대항하지를 못했다. 직원회의가 열렸을 때 교장은 점잖은 어조로 유감의 뜻을 표하며 세 명의 교원이 경찰에 끌려간 것은 참으로 안된 일이라고 했다. 현은 아연했다. 교활과 비열이 뒤섞인 교장의 얼굴을 쳐다보다 저도 모르게 불쑥 일어섰다. “교장 선생님, 어떤 대책을 세워야 하지 않겠습니까?” 교장은 평소 온건하던 현이 뜻밖에 긴장한 얼굴로 자기를 정시하는 데 놀랐다. “대책이라야 세울 도리가 없는 걸 어떻게 하우?” “배 선생님은 그 동안 부친상을 치르러 가서 사건 때는 안 계셨고, 두 김 선생님은 일 주일 간의 수학 여행에서 그제야 돌아오시지 않았습니까?” “그건 모르디요. 없었다고 관련이 없는 것은 아닐 터이니까.” “그러나 그것은 경우와 상식으로 분명히 알 수 있습니다.” “고 선생은 왜 그렇게 그런 사람을 두호(斗護)하시우?” “두호가 아닙니다. 과거에는 어떻든 간에 그대로 버려 둔다면 그것은 세 분 선생에 대한 공정한 처사가 못 되기 때문입니다.” “그거야 경찰에서 공정히 하갔디요.” 어디까지나 시치미를 떼는 교장을 보고 현은 가슴 속에서 피가 끓어오르는 것을 느꼈다. “교장 선생께서 직원들의 신상에 대해 그렇게 냉정하셔서야 어떻게 안심하고 학생들을 가르칠 수가 있겠습니까?” 교장이 버럭 소리를 질렀다. “아니 고 선생, 그게 무슨 말이요? 사상이 불순하다고 경찰이 하는 일을 나보구 어떻게 하라는 거요?” 파렴치…. “그렇게 말씀하신다면 교장 선생님은 이번 부정 사건 때문에 일부러 세 선생님을 몰아넣었다는 비난을 듣게 됩니다.” 교장의 낯색이 변했다. “고 선생, 말을 조심하우. 그게 무슨 소리요? 그럼 내가 부정 사건에 관계가 있단 말이요?” 진일보…앞으로 결정적인 공격! 그러나…. “저는 그런 단정은 안 했습니다. 말하자면 남들이 그렇게 보기가 쉽다는 겁니다.” 그것을 단정한다는 것은 또한 교장에 대해 공정을 결(缺)한다는 생각이 현의 얘기를 끊게 했다. ‘슬픈 일이다. 이북 출신인 늙은 교장은 모든 못마땅한 것의 처리 방법으로 저렇게 사상적인 데다 결부시키게 되었으니…….’ 그리고 또 하나의 불쾌. 끌려간 세 선생. 그들은 어느 때나 조금 들려 오는 얘기만 있으면 그것의 확실 여부를 확인하기도 전에 떠들어 대는 것이 일쑤였다. 어린 학생들에게 자기의 첨단식 경향을 번적거리던 것도 다름아닌 그들이었다. ‘여하튼 창피하다.’ 무거운 발걸음으로 교문을 나섰을 때 뒤따라오는 발걸음 소리가 들렸다. 조 선생. 여대를 중퇴한 조 선생이었다. 깨끗이 접힌 흰 셔츠. 흰 자위가 맑은 검은 눈. 검은 스커트. “고 선생님이 오늘은 어떻게 그렇게 대담하셨어요? 교장 선생님이 패배 정도가 아니라 고 선생님 말씀처럼 완전히 패북당하고 말았어요.” 현은 고소를 지었다. 그는 말없이 걸으면서 굳었던 자기 마음이 차차 풀려가는 것을 느꼈다. ‘나는 조 선생이 가까이 있으면 어느 때나 따뜻한 마음을 가지게 된다. 저도 모르게 끌리는 것을 느낀다. 이것이 아마 이성에 대한 애정의 싹인지도 모른다. 패북, 아아 그 때의 얘기로군.’ 겨우 맞춤법을 한 권 들춰 본 현의 한글 실력으론 국문과를 다닌 조 선생을 당할 수 없었다. 그가 일절이니 패북이니 하였을 때 조용히 가르쳐 준 것은 조 선생이었다. 그 때 그는 낯을 붉히며, “그래두 어쩐지 일절이니 패북이니 해야 어감이 바로 맞아 드는 것 같은데요? 일체, 패배, 좀 약한데.” “그것은 잘못된 일어의 습성에서 나온 거예요.” 외모가 나약해 보이면서도 조 선생은 강한 성격을 가지고 있었다. 선우휘, 「불꽃」에서 *윗글의 표현이나 서술상의 특징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거리가 것은? ① 생략의 기법은 사건 전개의 긴장감을 더해 주고 있다. ② 대화에 의한 사건 진행으로 비교적 속도감 있게 서술하고 있다. ③ 주동 인물의 정서적 변화와 내면 심리까지 제한없이 서술하고 있다. ④ 서술자가 등장 인물로 드러나지 않는 제삼자적 관점에서 서술하고 있다. ⑤ 주관적 인상에 의한 사건 묘사가 다양한 비유를 통해 드러나고 있다. *다음은 이 글을 시나리오로 바꿀 때, 등장인물인 ‘현’에 대해 고려할 것에 대해 학생들이 주고받은 토의의 내용이다.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지은:“현은 현실의 부조리를 용납하지 않고 행동하는 젊은이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 주어야해. 그런 적극적 삶이 세상을 변하게 하는 원동력이라고 생각해.” ② 세원:“현은 현실의 삶에 만족하고 변화를 두려워하는 소극적 인물로 보아야 하지 않을까? 사회를 지탱하는 힘은 오히려 침묵하는 다수라고 생각해.” ③ 정민:“현은 현실에 대한 비판적 안목 없이 상황에 따라 적당히 타협하는 카멜레온 같은 인간형이야. 적응력만 있고 주관이 없는 건 곤란한 것 아냐?” ④ 석영:“현은 합리적으로 보이긴 하지만 현실에 대한 적극적 참여와 현실 순응적 삶을 모두 부정하는 양비론적 성격을 보여 주고 있어. 좀더 분명한 태도를 취할 수는 없을까?” ⑤ 진선:“현은 현실 도피적이고 남에게 의존하려는 경향이 강한 인물로 봐야 해. 혼자서 어려움을 극복하려는 자주적 노력이 필요한 것 아닐까?” 언어 영역은 소설을 소설 자체의 텍스트로 읽기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각 각의 다른 매체로의 전환, 서술방식의 차이 파악, 독자의 수용과 창작 등 작품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와 감상을 토대로 얼마나 주체적으로, 얼마나 창의적으로 사고하는가를 묻는 소설의 신경향을 파악하고 적절한 대응을 해야 한다. 위의 문제들 중 첫 번째 문제는 소설의 가장 기본적인 유형으로 소설의 서사적인 사건들을 독자에게 전달하는 서술자와 서술의 특징에 대해 파악하는 것이다. 서술자를 통해 작가는 다양한 서술 방법과 표현양식을 동원하게 되는데 이러한 글의 특징을 시나리오나 시, 수필 등으로 장르 변용을 할 때 어떻게 변형시키고 어떻게 유지할 것인가 등의 창작과 관련된 적용이 필요하다. 두 번째 문제는 소설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할 수 있는 인물에 대한 1차적인 파악을 바탕으로 독자의 수용 그리고 그것을 통한 장르의 변용까지 3단계의 적용 학습을 요구하는 문제이다. 소설은 내용 파악은 비교적 쉽지만 그 문제가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파악하기는 생각보다 쉽지 않다. 소설 속 인물과 그가 사는 세계, 또 그 인물을 창조해낸 작가와 작가가 사는 세계까지 사람과 사회에 대한 포괄적 안목에서 문제에 접근하고 분석하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아야 한다. ◇운문 문학=시가의 경우 ‘03.12 예비평가’와 6월 예비 평가가 동일한 형식으로 출제되어 05학년도 수능 복합지문 형태가 확정적인 것으로 판단된다. 또 EBS 교재에서 지문 반영하는 비울이 높은데 단, 발췌된 지문은 낯선 작품이 아닌 관계로 기존의 문제집에서 많이 다루어진 작품이기 때문에 문제의 난이도는 EBS 교재보다 훨씬 높고 문항수도 많아졌다. 각 작품간의 공통점을 기반으로 작품에 대한 심층적 질문이 많고 복합 연계 질문이 많아지고 있다. 현대 문학 중 다음의 시를 통해 실제 유형에 대한 접근법을 생각해 보자. 속이 꽉 찬 배추가 본디 속부터 단단하게 옹이지며 자라는 줄 알았는데 겉잎 속잎이랄 것 없이 저 벌어지고 싶은 마음대로 벌어져 자라다가 그 중 땅에 가까운 몇 장이 스스로 겉잎이 되어 나비에게도 몸을 주고 벌레에게도 몸을 주고 즐거이 자시 몸을 빌려 주는 사이 결구가 생기기 시작하는 거라 알불이 달 듯 속이 차오는 거라 마음이 이미 길 떠나 있어 몸도 곧 길 위에 있게 될 늦은 계절에 채마밭 조금 빌려 무심코 배추 모종 심어 본 후에 알게 된 것이다. 빌려줄 몸이 없이는 저녁이 없다는 것 내 몸으로 짓는 공양간 없이는 등불 하나 오지 않는다는 걸 처음자리에 길은 없는 거였다. 위의 시가 [보기]에서 발상을 얻어 창작한 것이라고 한다면, 빈칸에 공통적으로 들어갈 말로 가장 적절한 것은? [보기] 삶은 계란의 껍질이 벗겨지듯이 묵은 사랑이 벗겨질 때 붉은 파밭의 푸른 싹을 보아라. 먼지앉은 석경너머로 너의 그림자가 움직이듯 묵은 사랑이 움직일 때 붉은 파밭의 푸른 싹을 보아라. 새벽의 준 조로의 물이 대낮이 지나도록 마르지 않고 젖어있듯이 묵은 사랑이 뉘우치는 마음의 한복판에 젖어있을 때 붉은 파밭의 푸른 새싹을 보아라 -김수영 [파밭 가에서] ① 얻는다는 것은 곧 잃는다는 것이다. ② 이 세상의 작은 것은 모두 아름답다. ③ 푸른 생명은 아름답지 않은 것이 없다. ④ 파밭 가에는 내 마음의 보석이 자란다. ⑤ 사람들은 저마다 아름다운 추억을 지니고 산다. 이 문제는 작품의 감상과 동시에 그 감상을 바탕으로 한 창작(쓰기)의 문제가 변형된 유형이라 할 수 있다. 일단은 파와 배추를 동일한 속성을 지닌 것으로 파악하는 발상의 공통점을 공유하는 것으로 보는 전제에서 문제에 접근해야 한다. 배추가 겉잎을 잃는 것을 통해 속잎이 생명을 유지할 수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파도 껍질을 잃는 것을 통해 푸른 새싹이 살아남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렇게 작품의 발상을 파악하고 그것을 통해 주제의식을 적절한 정도로 표현한다면 1번이 가장 적절한 답이 될 것이다. 문제의 출제자는 쉽게 그 문제의 단서를 드러내지 않는다. 시인은 일상적이고 습관적인 표현들로는 화자의 감정을 표현하지 않으며 시인이 숨겨놓은 것을 중심으로 수험생들이 시상의 단서들을 찾아내어 시의 핵심에 이를 수 있는가를 묻는 것이다. 본문의 작품들에서 단서를 찾을 수 없다면 선택지를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선택지의 설명을 통해 역으로 어울리는 작품들을 생각하고 작품들과 지문의 연관성을 생각하는 것도 현대시 풀이에 도움이 되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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