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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미혼모 85%가 학업 중도 포기

교과부 차원 첫 조사

지난해 수도권 모 여고 3학년에 재학 중이던 A양(당시 18세)은 임신 사실을 알게 됐다. 이를 알게 된 학교는 A양 어머니를 불러 A양의 자퇴를 종용했고, 학교 측 독촉에 결국 A양의 어머니는 자퇴원을 제출했다. 하지만 A양의 모친은 "지금 학업기회를 놓치면 딸의 인생 자체를 망칠 수 있다"며 인권위에 진정서를 냈고, 인권위는 지난 3월 "학습권은 기본권 중에서도 핵심"이라며 학교장에게 A양의 재입학을 권고했다. 학교도 이를 수용해 A양은 재입학했으며, 고교졸업 후 현재 수도권의 한 대학에 진학한 뒤 태어난 아이 및 남편과 함께 살고 있다.

학생 미혼모 10명 중 8명 이상이 학업중단 상태라는 교육과학기술부의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교과부가 대구가톨릭대 제석봉 교수팀에 의뢰해 전국 35개 미혼모 시설에서 생활하는 학생 미혼모 73명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벌여 3일 공개한 결과에 따르면 학생 미혼모 가운데 34.2%는 전문계고 중퇴, 17.8%는 중학교 중퇴, 13.7%는 인문계고 중퇴 등 84.8%가 중퇴, 휴학 등으로 학업을 그만둔 것으로 나타났다.

교과부 차원에서 학생 미혼모 조사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는 최근 국가인권위원회가 '학업 사각지대에 놓인 학생 미혼모 대책을 마련하라'고 권고한 데 따른 것이다.

조사 내용에 따르면 학생 미혼모의 평균 연령은 16.7세(고교 1학년)였고, 구체적으로는 18세가 41.1%, 17세 23.3%, 16세 19.2%, 15세 5.5%, 14세 9.6% 등 순이었다.



처음 성관계를 한 연령은 중3에 해당하는 15세가 24.7%로 가장 많았으며 17세 23.3%, 16세 20.5%, 18세 17.8%, 14세 12.3%, 13세 1.4%로 나타났다.

학생 미혼모의 학습권과 관련해 임신 사실을 학교에서 알았을 때 학교가 `출산 후 복학을 권유했다'는 응답이 31.8%, `자퇴 권유'가 13.6%, `휴학 권유' 9.1% 등 순이었다.

학생 미혼모들은 `학업을 계속하고 싶은지'에 대한 질문에 `보통이다'(35.6%), `매우 강하다' (30.1%), `강하다'(28.8%) 등으로 답해 대부분 학업 의지가 있음을 보여줬다.

교과부 관계자는 "성에 대한 인식이 바뀌면서 학생 미혼모가 갈수록 늘고 있어 이들의 학습권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다"며 "현재 관련부처와 구체적 대책을 협의 중이며 조만간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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