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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내수ㆍ수출 동반호조에 증시 활력

일본 증시 상승 행진 어디까지 갈까. 닛케이지수가 지난 주 1만1000엔을 넘어선 데 이어 이번 주 장중 한때 1만1,500엔을 넘어서며 21개월 내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연일 초강세 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이는 지난 해 4월 저점 대비 50% 급등한 것이다. 특히 일본경제의 경기회복 기대감이 확산되며 외국인이 올들어 대거 일본 증시에 속속 들어오고 있어 향후 증시 전망을 더욱 밝게 해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 지난 90년 거품 붕괴 이후 14년 가까이 지속되던 일본 경제의 장기불황이 바닥을 치고 본격 회복하는 신호탄이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통상 경기 회복을 6개월 정도 선반영하는 증시가 먼저 일본 경기에 대한 팡파르를 울리고 있다는 얘기다. ◇내수ㆍ수출 급호전이 지수상승 견인=최근 일본 증시의 가파른 상승세가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수출뿐 아니라 일본경제의 고질병이던 민간소비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면서 수출ㆍ내수라는 쌍두 마차가 증시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는 점.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미국 고용상황에 대한 낙관적 전망이 수출주도형 일본 경제를 끌어올리고 있는 가운데 국내 민간소비도 증가하면서 일본 증시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 4일 발표된 대기업 경기실사지수(BSI) 2ㆍ4분기 전망도 당초보다 호전된 것으로 나타나 기업들이 소비 확대에 대비 기업 투자를 대폭 늘릴 계획인 것으로 드러났다. 여기다 일본 수출의 최대 걸림돌로 우려됐던 엔화 강세 기조가 최근 들어 미 금리 인상 기대감이 확산되며 급격히 엔화 약세로 돌아섰고 이에 따라 수출주들이 강한 랠리를 보이고 있다. ◇주목되는 외국인 행보=외국인의 일본증시에 대한 영향력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엔 약세 등 거시적 변화도 일본 증시 상승의 배경이지만 외국인이 올들어 공격적으로 주식을 매집하고 있는 점도 중요한 변수.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와 관련, 외국인 투자자들이 3월말로 끝나는 2003회계연도에 일본 증시에서 사들인 일본주식 순매수액이 처음으로 10조엔선을 돌파할 전망이라고 5일 보도했다. 신문은 이번 회계연도의 지난 2월까지 11개월간 외국인 순매수액이 9조7,890억엔에 달해 이미 종전 최고치인 지난 99년도의 전체 순매수액(7조5,282억엔)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일본 경제가 미국 등 세계경제 회복에 힘입어 강력한 수출 주도의 경제회복을 하고 있는 데다 최근 기업투자와 소비도 호전될 조짐을 보이자 대거 일본시장으로 들어오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올 연말에나 가야 1만2000엔을 돌파할 것이란 게 대체적인 관측이었으나 이번 달 안으로 1만2000엔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이병관기자 come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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