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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는 중소 로봇청소기

세월호로 내수시장 침체… 성능시험 미달 악재 겹쳐

마미로봇 지난해부터 적자… 유진로봇도 판매량 제자리

대·중견기업 시장확대와 대조




중소 로봇청소기 업체들이 국내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로봇청소기 시장은 지난해 약 15만대에서 올해 20만대 수준으로 성장이 점쳐지고 있지만 마미로봇, 유진로봇 등 중소업체들은 판매량이 정체되거나 오히려 줄어들면서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마미로봇은 지난해 14억 7,000만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했다. 그 동안 앞선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대기업 틈바구니 속에서 입지를 다져 온 마미로봇은 매년 두 배 가까운 매출 성장세를 기록하다가 2012년에는 12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판매량이 급격하게 줄어들면서 불과 1년 만에 경영 사정이 악화됐다. 갑자기 판매량이 줄어든 이유에 대해 마미로봇은 시장 침체와 지난해 소비자시민모임의 로봇청소기 성능시험에서 안 좋은 결과가 나온 것을 주된 원인으로 꼽았다. 당시 성능 시험을 벌인 7개 제품 가운데 아이로봇, 유진로봇, 모뉴엘과 함께 마미로봇의 제품이 인증기준미달 제품으로 지목됐다. 마미로봇 관계자는 "판매량이 예전보다 줄어든 가장 큰 이유는 세월호 사건으로 내수 시장이 침체된 데다 지난해 소비자시민모임의 성능시험 결과 탓이 크다"며 "20만원대 저가제품 출시와 고급 사양 제품에 대한 할인폭 확대 등 마케팅에 집중하면서 내수 회복에 힘을 쓰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내수 시장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대신 해외 물량을 늘리는 정책을 동시에 펼치고 있다.

유진로봇 역시 국내시장 성적이 썩 좋지 않다. 2012년과 지난해 각각 28억원과 2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유진로봇은 판매량이 제자리 걸음을 하자 국내 시장 비중을 점차 줄이고 있다. 지난해 30∼40% 수준이었던 국내 시장 비중을 올해는 10% 수준까지 확 줄였다. 대기업과 경쟁하기 위해 광고비 등 마케팅 비용을 대대적으로 투입할 수도 없고, 단시간 내에 내수 시장이 커진다는 보장도 없어 확대보다는 현 시장 유지에 초점을 맞춘 전략이다. 대신 해외시장 공략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 현재 로봇청소기 생산량의 90%를 수출하고 있는 유진로봇은 지난 5월 204만 달러 수출을 달성하면서 국내 로봇청소기 수출을 주도하고 있다.



반면 대기업과 중견기업은 꾸준히 시장을 확대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중견기업 모뉴엘은 LG전자와 업계 1위를 다투며 국내 시장에서 선두권을 달리고 있다. 이전까지 월 4,000대 가량을 판매했던 모뉴엘은 올해 4월 약 7,000대를 판매해 지난해 로봇청소기 전체 판매량의 6%를 한 달 만에 팔아 치웠다. LG전자도 배우 유준상을 모델로 내세운 광고를 진행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지만, 앞으로 중국업체와 글로벌 가전기업인 다이슨 등의 진출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며 "빠르게 재편되는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IT 기술과의 접목 등 신기술을 개발하는 동시에 해외시장 개척 등을 통해 수요처를 넓혀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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