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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LTE폰 세계 2위로 '쾌속 질주'

작년 4분기 80만대 팔아 HTC 제쳐… 북미 등서 점유율 가파른 상승세


LG전자가 차세대 스마트폰 격전지인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 시장에서 쾌속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LTE 통신망의 확산에 맞춰 전략 스마트폰을 적기에 출시하면서 시장의 수요에 적절하게 대응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15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해 4∙4분기 글로벌 LTE 스마트폰 시장에서 8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해 HTC를 제치고 2위에 올라섰다. 삼성전자가 170만대(41%)를 판매해 1위를 지켰고 HTC(70만대), 모토로라(40만대), 팬택(30만대) 등이 뒤를 이었다.

LG전자는 3분기 12.5%였던 점유율을 20%로 늘리며 주요 스마트폰 업체 중 가장 큰 폭의 성장세를 나타냈다. 현재 LG전자가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5위권 밖에 머물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단연 돋보이는 성적이다.

LG전자의 선전은 전략 스마트폰 '옵티머스 LTE'가 주도했다. 작년 10월 본격적으로 판매에 들어간 옵티머스 LTE는 출시 5일 만에 판매량 10만대를 돌파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다. 현재까지 국내 판매는 75만대를 넘어섰고 하루 평균 개통량도 4,000대에 달한다.

해외시장 공략에도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옵티머스 LTE를 북미 이동통신사에 특화한 '스펙트럼', '바이퍼', 커넥트4G'를 각각 선보였고 최근에는 일본시장 공략에도 팔을 걷어붙였다. 올 상반기에는 유럽, 아시아 등 전 세계 주요 국가로 판매망을 확대해 글로벌 LTE 스마트폰 시장의 주도권을 굳힌다는 전략이다.



LG전자가 LTE 스마트폰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는 데는 그동안 축적한 LTE 기술력도 톡톡히 한몫을 하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 제프리스앤코에 따르면 LG전자는 전 세계 LTE 특허 중 가장 많은 23%를 보유하고 있다. 시장가치로 환산하면 79억달러(약 9조4,800억원)에 달한다. LTE 시장이 본격적으로 확대되면 글로벌 정보기술(IT) 업계의 첨예한 관심사로 부상한 특허분쟁에서도 한층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LG전자는 올 상반기에만 3종의 LTE 스마트폰을 내놓고 글로벌 LTE 스마트폰 시장에서 우위를 가져간다는 계획이다. 우선 1∙4분기에 보급형 LTE 스마트폰을 출시하고 상반기 중으로는 쿼드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한 프리미엄 LTE 스마트폰인 '옵티머스 4X(가칭)'도 선보일 예정이다. 또 5인치 화면과 별도의 전자펜을 탑재한 태블릿폰 '옵티머스뷰'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임돌이 솔로몬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LG전자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84.8% 증가한 3,730만대로 예상되고 같은 기간 전체 휴대폰 중 스마트폰 판매 비중도 22.8%에서 36.7%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올해부터 스마트폰 시장에서 경쟁력을 회복하면서 점진적으로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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