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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우가 고래삼키는` M&A 속출
입력2003-06-09 00:00:00
수정
2003.06.09 00:00:00
문병도 기자
중견 건설업체의 M&A(인수합병)가 급물살을 타고있다. 특히 규모가 작은 건설업체가 덩치가 더 큰 중견 건설업체를 인수하는 `새우가 고래를 삼키는` 식의 M&A가 속속 진행, 건설업계의 지각변동이 일어날 전망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건설업계에서 관심이 집중됐던 남광토건과 경남기업의 매각 우선협상 대상자가 선정되면서 중견 건설업체들의 M&A 작업이 마무리단계에 들어서고 있다. 남광토건의 우선협상대상자로는 건설업체 삼림종건과 ㈜건우 그리고 부동산개발업체 골든에셋플래닝으로 이뤄진 컨소시엄이 선정됐으며, 경남기업은 대아건설과 매각 협상을 벌이고 있다.
특히 시공능력 43위인 남광토건을 인수한 삼림종건과 ㈜건우는 삼림종건의 시공능력이 293위, ㈜건우의 시공능력은 이에도 훨씬 못 미쳐 `새우가 고래를 삼킨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라는 것. 남광토건은 지난해말 현재 수주잔액이 1조2,000억원에 달하고 철도, 도로, 토목 부문에 강점이 있어 삼림종건 등은 시공능력과 공사실적이 급속히 높아지는 효과를 노릴 수 있게 된다.
시공능력 28위인 경남기업의 매수작업을 진행중인 대아건설도 시공능력 31위로 경남기업에 떨어지는 규모다. 경남기업은 올들어 굵직한 관급공사 및 민간건축공사를 따내 수주실적이 2,453억원에 이르는데다 해외건설에 강점이 있어 대아건설이 경남기업을 인수하면 수주확대와 해외진출의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게 된다.
또 건영과의 본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는 라인원 컨소시엄도 `고래`를 삼키려는 `새우`이기는 마찬가지. 라인원 개발은 지난해 매출액이 322억원인 토목ㆍ환경분야의 전문건설업체로 매출액이 자신의 5배, 1,638억원에 달하고 시공능력 38위인 건영 인수로 종합건설업체로의 급성장을 꾀할 수 있게 됐다.
이밖에 고려산업개발도 이 달 안에 자산감정평가가 마무리되면 곧바로 매각공고를 내고 매각을 추진할 예정이며, 지난해 인수작업을 벌였던 ㈜부영 등이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병도기자 d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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