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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가 산업강국 만든다] 과감한 R&D 투자로 기술격차 벌려야

中 통신장비·등 IT기술력도 선진국 수준 근접


최근 UN 지적재산기구(UN WIPO)는 중국의 연구개발(R&D) 투자 총액이 일본을 제치고 1위인 미국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오는 2020년께면 미국도 추월해 세계 1위의 R&D 왕국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도 이어졌다. 왕성한 투자를 통해 중국의 정보기술(IT) 수준은 일부 분야에서 이미 세계 최고에 다다랐다. 통신장비와 디지털TV 등 전송 기술에서는 선진국에 근접한 기술 수준을 확보했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기술 확보에 대한 중국의 왕성한 식욕은 중국 자체의 풍부한 수요 덕이다. 지난2008년 기준 세계 반도체 수요의 37%인 920억달러어치를 중국 기업들이 샀다. 중국 내수시장의 80%를 차지하는 중국 TV 기업 9개사가 대만 LCD패널 기업에서 44억달러 규모의 패널을 구입하는 통 큰 행보를 보인 것도 수요가 그만큼 많다는 자신감에서 비롯됐다. 정동영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중국은 2004년부터 중국 파운드리 기업과 글로벌 종합반도체 기업의 투자로 중국 내 300㎜팹 투자를 본격화하고 있다"며 "특히 대만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등 무서운 기세로 기술투자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투자는 결국 기술 진보로 이어지고 있다. 중국의 전자산업 연평균 기술진보율은 20.3%로 한국(2.4%)을 크게 앞지르고 있다. 아울러 중국에서 지난 10년 동안 배출된 이공계 석ㆍ박사 인력은 94만명으로 한국의 5배에 이른다. 중국의 R&D 인력도 200만명을 넘어서 한국보다 7배나 많다. 중국의 연구개발 인재가 거침없이 늘어나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은 해외 우수 인재 유치다. 중국은 1990년대 후반부터 스타급 과학자 등을 포함해 창업과 혁신 인재 22만명을 해외에서 데려왔다. 기술개발에서부터 고급 이공계 인력을 앞세워 전세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이다. 다행히 아직은 한국과 중국의 기술력의 차이가 남아 있다. 이에 따라 한국 기업들은 과감하고 정밀한 R&D 투자로 중국 등 후발주자와의 기술격차를 더욱 벌리는 게 시급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기업들의 공격적인 기술 확보와 제품 혁신을 주문하고 있다. 중국 등이 기존 선진국의 기술을 추격하고 있다면 한국은 차세대 기술 확보를 통해 한국만의 역량을 비축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중국의 경우 고학력 노동자의 공급 과잉 문제가 불거지고 있는 만큼 이들을 한국 기업들이 포용할 수 있는 제도적인 기반과 정책이 뒤따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아울러 중국 기업을 협력 파트너로 인정하고 중국 내수를 기반으로 한 글로벌 시장 진출의 새로운 전략을 마련하는 것도 병행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박찬수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중국의 인재들은 외국기업보다 자국 기업을 선호해 한국 기업들이 이들을 유치하려면 적극적이고 유연한 자세가 필요하다"며 "다만 중국은 노동시장의 유연성이 높은 점을 감안해 기술 유출 등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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