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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에 한번 현철씨 만났다”/김기섭씨 증언 초점
입력1997-04-24 00:00:00
수정
1997.04.24 00:00:00
황인선 기자
◎“대기업 경력 참작 김 대통령이 안기부 기용”/의원들 “지역민방·PCS 개입 안했나” 추궁『현철씨의 국정개입 「파이프라인」이 드러날까.』
국회 한보국조특위는 23일 김기섭 전 안기부 운영차장을 청문회 증인으로 출석시켜 「기섭현철」씨간에 안기부의 기밀정보가 흐른 개인적 채널이 있었는 지를 집중 추궁했다.
특위위원들은 또 현철씨의 국정개입을 위한 실질적인 자료 제공여부 및 지역민방 선정과 개인휴대통신 등 각종 이권사업 개입 의혹에 대해 따졌다.
그러나 김씨는 이와관련, 『전혀 그렇지 않다, 전혀 사실이 아니다,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등 부인으로 일관하면서 오히려 『설명할 기회를 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대다수 야당 특위위원들은 『김씨가 안기부에 재직할 당시 청와대에 보고하는 기밀문서 사본을 사적으로 빼내 김현철씨에게 정기적으로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국민회의 김경재 의원이 『김씨는 현철씨의 서울 종로구 중학동 사무실 등에서 현철를 자주 만나 안기부내 주요 정보를 현철씨에게 제공하지 않았느냐』고 묻자 『중학동 사무실에는 한번도 간적이 없다』고 강력 부인하면서도 『한달에 한번정도 김현철씨를 만났다』고 말했다.
자민련 이인구 의원은 『공직 경험이 전혀 없는 김씨가 안기부에 들어가 대구 영남고를 중심으로 사조직을 만들었으며 주요 정보를 빼내 현철씨에게 보고하는 등 안기부를 우스운 기관으로 전락시켰다』고 질타했다.
자민련 이상만 의원은 『국가 정보기관의 주요 자료를 사적으로 유출한 것은 명백한 불법행위』라며 『김씨가 이같은 정보를 현철씨에게 제공했기 때문에 그가 국정에 개입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추궁했다.
현철씨의 핵심측근으로 알려진 김씨는 문민정부들어 신라호텔 상무에서 안기부 운영차장으로 전격 기용된 인사다.
그는 안기부에 들어가 주요 현안에 대한 각종 정보를 현철씨에게 사적으로 제공했다는 의혹을 사고있으며 안기부내 인사는 물론 고위층의 동향을 파악, 수시로 현철씨에게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김씨는 그동안 현철씨가 국정 전반에 개입할 수 있도록 결정적으로 도와준 장본인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특위위원들은 『김씨가 제공한 안기부 주례보고서에는 국회의원과 장·차관, 국영기업체 사장, 재벌총수, 언론사 간부 등 사회지도층 인사의 주요 동향이 기록돼 있다』며 『이는 현철씨가 국정에 관여할 수 있는 자료를 제공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김씨가 거액의 안기부 예비비를 전용, 현철씨의 사조직 관리를 위한 뒷돈을 대주었다는 의혹이 짙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특히 『김씨가 제공한 정보로 청와대와 정부안의 「현철라인」 구축에 큰 역할을 했다』며 김씨에 대한 다각적인 신문을 통해 그동안 언론에 노출된 현철씨의 국정개입과 인사개입 등에 대한 결정적인 자료로 활용하겠다고 안간힘을 쏟기도 했다.
이들은 이와함께 『현철씨의 지시를 받고 한솔그룹의 개인휴대통신사업 지정과 지역민방 사업자 선정과정, 대기업 비자금 조성에 깊숙이 관여했다』고 따졌으나 『전혀 그렇지 않다』며 철저히 부인했다.
이들은 이밖에 신라호텔 상무 출신인 김씨가 일약 안기부 차장으로 전격발탁된 배경과 그 후 역할에 대해 집요하게 파고들었지만 김씨는 『대기업에서 인사와 예산 등의 다양한 경험이 있어 김영삼 대통령에 의해 기용됐다』고 잘라 말했다.<황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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