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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증시 결산] 간접투자- 주식형 '피고' 채권형 '지고'
입력1999-12-30 00:00:00
수정
1999.12.30 00:00:00
이병관 기자
지난해 광풍처럼 몰아닥쳤던 뮤추얼펀드 열기도 1년이 지난 지금 많이 식기는 했지만 지난해 안정적이고 고수익을 냈던 펀드쪽으로 다시 자금이 유입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그동안 미뤄왔던 개방형 뮤추얼펀드가 올해내 허용될 가능성이 높아 뮤추얼펀드 바람이 다시 한번 거세게 일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여기다 올 7월 채권시가평가제가 도입되면 투자자들 사이에 투신상품이 저축상품이 아닌 실적배당상품이라는 인식이 뿌리박히면서 채권에 묻혀있던 자금이 상당수 주식형이나 뮤추얼펀드쪽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 이럴 경우, 고위험 고수익의 하이일드펀드도 새롭게 각광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IMF사태를 겪으면서 은행을 포함한 금융상품에 100% 안전한 것은 없다는 것을 투자자들은 몸소 체험했다. 투자자들은 위험과 수익을 고려해 자신의 투자포트폴리오를 짜야하는 시대가 왔다. 전문가들은 따라서 올해가 진정의 의미의 자산운용시장이 태동하고 발전하는 원년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뮤추얼펀드, 주식형 수익증권, 그리고 지난해말부터 각광받기 시작한 하이일드펀드의 투자전략을 알아본다.
주식형 수익증권
업계 전문가들은 지난해 증시에서 시작됐던 기관화 장세가 올해 더욱 심화할것으로 보고있다. 기관과 외국인이 선호하는 지수관련 우량 대형주와 개인투자자들이 좋아하는 저가 대중주간의 주가차별화가 더욱 심화하리란 얘기다.
특히 새천년을 맞아 정보통신과 인터넷 관련주가 초급등세를 보이면서 업종 종목간 명암이 더욱 선명해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특히 올해는 거래소뿐 아니라 코스닥시장에도 기관화가 진행되면서 업종 종목간 옥석 가르기가 철저히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직접투자보다는 점점 간접투자가 유리해지는 시장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각종 간접투자상품이 봇물을 이루고 있어 투자자들은 어떤 펀드에 가입해야할지 난감하다. 업계가 잇달아 내놓고 있는 펀드들이 모두 같은 유형의 상품이 아니고 한 회사에서 나온 펀드라도 수익률이 같지 않기때문이다.
펀드 선택시 꼭 알아야 할 사항을 알아본다.
◇증시 전망에 따라 가입시기를 달리하라=펀드 수익률은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의 움직임에 따라 달라진다. 아무리 펀드운용을 잘한다해도 주가가 폭락하면 수익을 내기 어렵다.
따라서 가입시점에 주가가 너무 많이 올라있거나 주가전망이 불투명하면 가입시기를 늦추는 것이 바람직하다. 상승장 막바지에 대거 가입하는 스폿펀드들이 나중에 원금을 까먹거나 만기에 가서도 수익률을 내지 못하는 케이스가 부지기수다.
전문가들은 주가가 조정을 받거나 어는정도 바닥을 쳤을때 펀드에 가입하면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고 조언한다.
◇증시 주도업종에 투자하는 펀드에 주목하라=주가 차별화현상이 극심하게 진행되면서 특정시장, 업종에 투자하는 펀드들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올해는 기관화 장세에다 정보통신 열풍이 지속되면서 이같은 주가차별화 현상이 심화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특히 기관 외국인의 본격적인 코스닥시장 개입으로 코스닥종목의 옥석가르기가 철저히 진행되면서 성장성과 재무구조가 양호한 우량기업만 선별적으로 급등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증시 패션을 감안해 특정 업종, 특정 시장에 투자하는 펀드를 선택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펀드매니저의 성향과 실적을 파악하라=동일한 회사가 펀드를 운용하더라고 펀드매니저에 따라 실적에 차이가 난다. 펀드매니저를 선택하려면 우선 과거 운용실적을 참고해야 한다.
선진시장에선 기본적으로 펀드매니저의 최소 3년간 실적이 공개돼 안정성과 수익성을 시장에서 검증받는 시스템이 갖춰져있다. 우리나라에선 아직 운용이 비공개적이고 후진적이지만 올해부터 제도가 바뀌면서 정기적인 운용내역공개가 이뤄질 전망이다. 일단 지난해 안정적이면서 고수익을 낸 펀드매니저를 알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판매회사의 재무상황도 중요하다=대우채 사태에서 볼 수 있듯이 환매에 대한 책임은 현실적으로 판매회사에 있다. 따라서 판매가가 전전해야 유사시 투자자금을 찾는데 어려움이 없다. 지급능력이 있고 재무구조가 탄탄한 판매회사를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상품 내용을 꼭 살펴라=겉보기에는 유사한 펀드같지만 펀드에 따라 큰 차이가 나기도 한다. 따라서 자신의 취향에 맞는 상품을 고르기 위해서는 투자운용계획서 및 설명서를 꼭 살펴야 한다. 주식편입비에 따라 위험도와 수익률이 달라진다. 만기일까지 두는 것이라면 몰라도 만기전에 찾아야 할 경우, 환매수수료도 운용회사와 상품에 따라 천차만별인 것도 유념해야 한다. /이병관
하이일드펀드
올 7월 채권시가평가제가 도입되면 투신상품이 실적배당 상품이란 인식이 확산되고 이경우 고위험 고수익의 하이일드펀드가 다시 한번 각광받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이일드펀드는 투자부적격의 신용등급이 낮은 채권에 집중투자하는 새로운 간접투자상품이다. 보통 구조조정기업이나 우수한 기술력은 있지만 자금력이 충분하지 못한 중견, 중소 벤처기업이 발행한 채권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로 미국 등 선진국에선 이미 70년대부터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신용도가 낮은 채권에 투자하기 때문에 높은 표면금리로 채권을 발행, 여기에 투자하는 펀드는 높은 수익을 올릴 수있다. 물론 부도를 낼 경우 일정부분원금을 떼일 수도 있다.
그러나 실적배당 상품인데도 불구, 정부가 원금보장장치, 세금혜택, 공모주 우선배정 등 각종 혜택을 부여하고 있다는 것이 최대의 장점이다. 업계에선 이를 두고 하이일드 펀드가 실적상품인데도 불구, 비정상적인 특혜를 주고있다고까지 말한다. 전문가들은 하이일드펀드의 세전 수익률을 보수적으로 잡아도 연 13~15% 정도는 될 것으로 보고있다. 세금우대효과를 감안하면 일반펀드 수익률의 17~18%에 해당하는 셈이다.
개인에게 판매되는 펀드는 이자소득에 대해 일반 펀드의 절반도 안되는 10%를 부과할 예정이어서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 단 2,000만원 한도에서 이자소득에 대해 낮은 세율을 과세하기 때문에 한도금액을 초과할때는 여러 통장으로 나눠서 가입하면 세금감면 혜택을 누릴 수 있다.
기대수익률이 높은 실권주나 공모주를 우선 배정하는 것도 하이일드펀드의 고수익률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여기다 하이일드펀드를 판매하는 투신사 또는증권사들이 총 펀드자산의 5~10% 범위내에서 원금손실금액을 보상토록 했다. 단 이같은 일부 원금보장은 기존의 폐쇄형에만 해당하며 6개월만기 추가형 상품에는 해당되는 않는다.
물론 투자대상 기업이 부노날 경우, 원리금을 떼일 우려가 있어 항상 위험을 내재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따라서 투자대상 종목 선정 및 리스크관리체계가 뛰어난 운용사를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이병관기자COME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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