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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사진)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세계 2위 재보험사인 스위스리에 최대 10억달러(1조800억원)에 달하는 투자손실 배상을 청구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위스리는 지난달 초 발표한 3ㆍ4분기 실적보고서에서 버핏 회장과의 분쟁 사실을 공개했던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발단은 3년여 전인 지난 2010년 1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스위스리는 자사의 미국 내 생명보험 부문을 버크셔해서웨이에 13억스위스프랑(1조5,200억원)에 매각했다. 이때 매매 형태는 일명 '리트로세션(retrocession)'으로 불리는 거래방식을 취했다. 리트로세션은 일종의 재(再)재보험으로 스위스리 같은 재보험사들이 위험을 회피하기 위해 사용하는 방식이다. 리스크 회피와 자본확충을 원했던 스위스리는 이 과정에서 버크셔해서웨이에 일종의 수익률 보장을 약속했을 가능성이 있다.
버핏 회장이 문제 삼는 부분도 바로 이 대목으로 보인다. 버크셔해서웨이는 지난해 결산보고서에서 해당계약과 관련해 "사망률이 우리가 추산했던 것보다 더 높게 나오고 있다"며 "6억4,200만달러의 세전인수 손실이 발생했다"고 발표했었다.
이번 갈등으로 양사의 협력관계에 금이 갈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버핏 회장은 2009년 자금난에 시달리는 스위스리에 30억스위스프랑의 긴급자금을 수혈한 바 있으며 지금도 전체 주식의 3%를 보유하고 있다.
스위스리는 "버핏 회장이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며 "문제 해결을 위한 합의절차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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