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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시럽페이… 인공지능 기술… VR 게임… 판교테크노밸리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다음카카오·SK플래닛·넥슨 등 포털서 보안·게임기업까지 입주

신기술 연구·개발 'ICT산업 메카'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본격 출범… 스타트업 글로벌화 원스톱 지원

무료 사무실·휴식 공간도 제공… 새로운 기업 복지 문화 이끌어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은 몰려다닌다. 지식과 정보가 모이면 집적효과를 발휘해 가치 창출이 확산되는 생태계가 조성된다.

미국의 실리콘밸리나 중국의 중관춘(中關村)이 그 대표적인 예다. 판교테크노밸리 역시 포털·게임과 스타트업, 벤처업체가 밀집돼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에 고광본 정보산업부장 등 취재진은 ICT 산업의 메카로 떠오른 판교테크노밸리를 구석구석 살펴보며 그 잠재력을 확인해봤다.

◇ICT 산업의 메카로 부상한 판교=정보기술(IT) 업계의 첫 둥지는 테헤란밸리였다. 지난 1990년대 중후반부터 IT 기업이 몰려들어 넥슨·엔씨소프트·네이버·다음·안랩·네오위즈 등 국내 대표 1세대 IT 벤처기업들이 이곳에 터를 잡았다. 게임·소프트웨어 등 신생 IT 기업들에 소규모 오피스텔이 많고 집적효과가 큰 테헤란밸리가 이점이 많았다. 그러다가 몸집이 커지면서 일할 공간이 부족해지자 근처 빌딩 이곳저곳에 조직을 분산시켜 소통에 애로가 발생했다. 비싼 임대료 부담에다 스타트업일 때는 몰랐던 서울 강남의 물가와 교통 체증도 골칫거리로 다가왔다. 비좁은 공간에서 직원 복지도 쉽지 않았다.

넷마블 등 일부는 구로공단이 아파트형공장과 오피스타운으로 바뀐 구로디지털단지와 가산디지털단지로 눈길을 돌렸다. 하지만 대체로 저렴한 땅값에다 주변 환경이 좋은 판교테크노밸리로 몰려들기 시작했다. 2009년 한국파스퇴르연구소가 최초로 판교테크노밸리에 입주한 후 2013년까지 단지의 80%(전체 66만㎡)가 찼다.



이렇게 되자 판교테크노밸리 내 기업 간 협력이 늘어나는 등 효과가 발생했다. 판매거래를 하거나 공동으로 기술과 제품을 개발하고 교육훈련을 하는 곳이 늘기 시작했다. 이런 식으로 국내 10대 게임 기업 중 8곳이 이곳에서 '한류게임'을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 판교밸리 내 IT 관련 855개 기업의 총생산은 약 54조원을 기록했다. 고용 인원은 약 5만8,000명에 달한다. 앞으로는 인근 지역에 제2의 판교테크노밸리도 추진된다.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 집적효과 커=판교테크노밸리에는 이름만 대면 알 만한 IT기업들이 마치 대학캠퍼스처럼 밀집돼 있다. 다음카카오·SK플래닛·넥슨·네오위즈·엔씨소프트·한글과컴퓨터·안랩·포스코ICT·NHN엔터테인먼트 등이 판교테크노밸리에 입주해 있다. 글로벌 진출을 확대하고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는 인터넷 1위기업 네이버도 인근에 있다. KT가 주도하는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도 최근 문을 열고 ICT 생태계 선순환에 앞장서고 있다. 임덕래 경지창조경제혁신센터장은 "그동안에도 정부나 지방자치단체·협회 등 공공기관의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이 많지만 사업화 성공까지 뒷받침하기에는 역량이 부족했다"며 "창조센터는 스타트업 기업들의 글로벌 진출을 돕는 등 원스톱 서비스를 한다"고 설명했다. 다음카카오와 SK플래닛은 각각 카카오페이와 시럽페이를 개발해 서비스하는 등 최근 떠오르는 '핀테크'도 판교테크노밸리에서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이곳에서 인공지능(AI)랩을 만들고 게임과 인공지능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다. 이재준 엔씨소프트 인공지능랩 상무는 "좀 더 재미있고 창의적인 서비스를 내놓기 위해 게임 인공지능 연구를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네오위즈는 가상현실(VR)을 기반으로 한 게임 '애스커'를 개발하고 있다.

◇창의력 끌어내는 기업 문화 선도=넥슨은 스타트업 게임회사 23곳에 무상으로 사무실 공간을 제공하는 NPC 프로그램을 운용하고 있다. 경영에는 일절 간섭하지 않은 채 그들이 원하는 것을 다각적으로 서비스한다.

NPC 지원을 받고 있는 윤형진 엔파이게임즈 대표는 "스타트업이 마음껏 연구개발할 수 있는 공간도 제공받고 필요한 다른 지원도 받을 수 있어 든든하다"고 말했다. 다음카카오는 오너와 최고경영자(CEO)부터 사원까지 모두 영어이름을 쓰며 백가쟁명식 아이디어를 쏟아내고 있다. 카카오톡을 하면서 동시에 검색할 수 있는 샵(#) 기능을 내놓은 박창희 다음카카오 카카오톡 팀장(부사장)은 "영어 이름을 부르니 좀 더 자유롭게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복지수준을 높여 직원들의 창의력도 자극하고 있다. 넥슨은 여름철을 맞아 사내 카페테리아에 만화방, 아이스크림존, 텐트 휴식 공간을 꾸미고 단편영화 제작, 도자기 공예 등 프로그램도 만들었다. 신경정신과 전문의가 상주하며 직원들의 정신건강도 챙긴다. 엔씨소프트는 어린이집을 확충하고 아예 소규모 병원을 회사 내에 만들었다. 소아과·정형외과·내과·신경외과 등이 있어 법정 1차 의료기관이다. 가격도 시중의 절반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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