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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해체됐다지만… 옛 대우계열사의 '반전 드라마'

대우조선해양, 계열사만 19개…재계순위 24위

동부대우전자, 해외 매출비중 80% '수출기업'

인터내셔널·KDB증권·건설도 실적 고공행진… 산업계 중추로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대우그룹 해체와 관련해 "잘못된 사실을 바로잡기를 바란다"고 밝히면서 그 진실과 해체된 계열사의 현 상황이 새로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당시 그룹이 해체되면서 다른 기업으로 매각된 계열사들은 지금 어떤 상황일까.

김 전 회장의 말처럼 비통하고 억울하게 대우그룹이 해체됐는지의 여부는 과거를 되돌려 전말을 파악해야 알 수 있겠지만 그 계열사 가운데는 여전히 대우라는 브랜드로 산업의 중추 역할을 하는 기업이 의외로 많다. 글로벌 시장에서 대우라는 브랜드가 잘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일부 계열사들은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서도 높은 수익을 자랑한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대우중공업에서 떨어져 나온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4월 현재 자산 18조5,000억원, 소속 계열사만 19개에 달하는 재계 24위 그룹으로 커졌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1,832억원으로 2010년과 2011년만 해도 대우조선해양(산업은행 계열)의 영업이익은 1조원을 넘었다. 조선 경기가 워낙 좋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선방하고 있는 셈이다. 대신증권도 이날 보고서를 통해 조선업 내에서 경쟁사 대비 향후 실적 개선 기대감이 가장 높은 곳으로 대우조선해양을 꼽았다.

동부대우전자(옛 대우전자)도 부활의 날갯짓을 하고 있다. 1999년 워크아웃에 들어간 뒤 지난해까지 무려 13년간 워크아웃 기업으로 지냈지만 동부로 인수된 뒤 삼성전자 출신 최진균 부회장을 최고경영자(CEO)로 영입하고 영업을 확대하고 있다. 옛 대우의 DNA를 되살려 최근에는 동남아와 아프리카에 법인을 세우고 중저가 가전제품을 팔고 있다. 지난해 매출 1조7,582억원 가운데 약 80%가 해외에서 나올 정도로 동부대우전자는 수출기업으로서의 명맥을 잇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의 실적은 눈부시다. 포스코로 넘어간 대우인터내셔널은 미얀마 가스전 생산에 힘입어 상반기 영업이익만도 1,61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 1,588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2010년 영업이익 규모인 1,894억원도 가뿐히 깰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 계열로 넘어간 KDB대우증권도 증권 업계에서는 NH우리투자증권과 업계 1~2위를 다툰다. 증권 업계 전체가 어려워지면서 최근에는 예전처럼 활력이 있지 않지만 여전히 KB금융지주 같은 대형 금융지주사에서 민영화시 사고 싶어 하는 1순위 증권사다. 금호아시아나를 거쳐 다시 산업은행 관리 아래 있는 대우건설도 건설 명가로서의 이름을 굳건히 지키고 있다.

지금은 '대우'라는 이름을 쓰지는 않지만 영업실적이 두드러진 곳이 적지 않다. 당시 대우의 항공사업 부문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으로, 대우종합기계는 두산인프라코어, 대우중공업 철도차량 부문은 현대로템으로 넘어갔다. 이들 회사 모두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서도 경영실적이 우수하다.

반면 대우그룹의 핵심 계열사였던 대우자동차는 한국GM으로 이름을 바꿔 단 채 국내 판매 전용으로 위상이 낮아졌다. 올 1월부터 7월까지 한국GM의 승용차 수출물량은 29만1,183대로 전년 동기 대비 20.8% 줄었다. GM의 글로벌 전략 탓이다. 물론 내수 판매는 6만1,927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4% 늘었지만 글로벌 수출기지로서의 면모는 약해진 게 사실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당시 대우그룹은 유동성 위기에 몰리면서 아픔을 겪었지만 회사의 경쟁력에 문제가 많았던 것은 아니다"며 "외환위기를 지난 지금에서는 구조조정 과정에 아쉬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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