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수입차 판매 실적 美 빅3 중 나홀로 마이너스<BR>'퓨전' 39대 팔려 흥행 실패… 간판 '토러스'도 감소세<BR>"고객 취향 변화 못따라가" 하반기 신차 공세 예고 불구, 회복세 보일 지는 미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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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형차 퓨전 판매 대수 39대. 포드자동차가 국내 수입차시장에서 판매부진의 늪에 빠졌다. 수입차 업계는 상반기 5만대 고지를 넘어서며 최고의 전성기를 달리고 있지만 포드는 미국 '빅3' 가운데 유일하게 마이너스 성장이다. 더욱이 신차 '퓨전'의 흥행 실패에 이어 주력 모델인 '토러스'마저 판매가 줄면서 포드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8일 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포드코리아는 전년 동기 대비 10.2% 감소한 1,924대를 파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전체 수입차 판매량이 23.2% 증가한 5만1,664대를 기록한 것과는 매우 대조적이다. 당장 올해 6,500대 판매 목표 역시 '물 건너 간 것 아니냐'는 게 업계 시각이다. 포드코리아의 국내 수입차시장 점유율 역시 지난해 상반기 5.11%에서 올 들어서는 3.72%로 떨어졌다.
특히 이 같은 결과는 포드코리아가 올해 대대적인 신차 출시를 앞세워 한국시장 공략에 대한 의지를 다지던 터라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진다. 포드코리아는 올해 말까지 국내에 출시된 포드 전 차종의 70% 이상을 완전히 새롭거나 많은 부분이 바뀐 새로운 모델로 교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 첫 번째 모델이 지난 5월 출시된 중형세단 '퓨전'. 퓨전은 지난해 미국에서만 20만대 이상 팔려나간 베스트셀링카. 포드코리아는 올해 퓨전을 주력 모델로 삼아 도요타 '캠리', 혼다 '어코드', 닛산 '알티마' 등 일본 중형차들과 판매경쟁을 벌인다는 전략이었다. 이를 위해 포드코리아는 미디어를 대상으로 퓨전과 캠리의 비교시승 행사까지 벌였지만 지난달까지 국내에서 39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여기에 포드의 간판 선수 역할을 해오던 '토러스'마저 올 들어 판매 부진에 빠지면서 직격탄을 맞고 있다. 올 상반기 토러스의 판매량은 843대로 지난해 상반기 1,205대를 크게 밑돌고 있다. 토러스는 지난해 총 2,273대가 팔리며 수입차 판매 5위에 올랐지만 올 들어서는 상위 10위권에도 들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판매부진의 골이 깊어지자 포드는 최근 홈쇼핑을 통해 토러스와 퓨전을 매장 판매가격보다 각각 400만원과 200만원가량 저렴하게 내놓기도 했다. 포드는 올 하반기 소형차 '포커스'와 토러스의 스포츠 퍼포먼스 버전 '토러스 SHO'의 잇따른 출시로 반전을 노리고 있지만 회복세를 탈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포드는 여유로운 차체에 비해 저렴한 가격 등으로 소비자들에게 어필했지만 최근에는 빠르게 변하는 고객 취향을 전혀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며 "특히 한ㆍEU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로 유럽 메이커들이 줄줄이 가격을 내린 데 이어 일본차들도 대대적인 신차출시와 파격적인 가격공세에 나서고 있는 반면 한미 FTA 비준은 계속 미뤄지면서 포드의 고심은 더욱 깊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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