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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희망을 말하다] 이동우 로이비쥬얼 대표

"유아 애니 '로보카 폴리' 유럽 수출" <BR>방영 4개월만에 폭발적 인기, 캐릭터 완구도 동시 출시 대박<BR>스페인등서 라이선스 계약이어 佛 유력 방송사들도 러브콜


[CEO 희망을 말하다] 이동우 로이비쥬얼 대표 "유아 애니 '로보카 폴리' 유럽 수출" 방영 4개월만에 폭발적 인기, 캐릭터 완구도 동시 출시 대박스페인등서 라이선스 계약이어 佛 유력 방송사들도 러브콜 라헌기자 medici@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처음에 4~7세 아동들을 겨냥한 애니메이션을 만든다고 했을 때, 그 시장의 존재 자체를 인정하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다섯살ㆍ일곱살 사내아이 둘을 키우면서 이 나이 아이들만을 위한 작품의 필요성을 절감했습니다." 요즘 장안의 화제인 '로보카 폴리'를 제작한 로이비쥬얼의 이동우(38ㆍ사진) 대표는 이 작품의 제작 동기를 설명하기 시작했다. 유치원에 다니던 두 아들이 친구들을 자주 때린다는 이유로 이 대표가 불러가게 된 것. 이 대표는 "왜 친구들을 때렸냐고 물었더니 아이들이 파워레인저에서는 악당을 그렇게 때린다고 말했다"며 "알고 보니 초등학생을 타겟으로 한 파워레인저 완구를 유치원생들이 더 많이 사고 있었다"고 말했다. '뽀로로' 대신 새로운 애니메이션을 찾는 4~7세 아이들에게 보여줄 작품을 떠올린 순간이었다. 이렇게 두 아들들이 볼 수 있도록 만들어진 로보카 폴리는 지난 3월에 EBS에서 방영되며 전국 아이들의 친구가 됐다. 특히 주인공인 4대의 자동차들을 정교하게 제작한 완구가 애니메이션의 인기를 더욱 배가시켰다. 홍콩에 위치한 세계적인 완구업체인 실버릿에서 생산해 아카데미과학이 국내에 유통하는 로보카 폴리 변신 로봇은 전국 이마트 매장과 각종 장난감 매장에서 예약을 해야 구입할 수 있을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매주 홍콩에서 5만개 가량의 제품이 들어오지만 수요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이처럼 완구와 애니메이션을 사실상 동시에 출시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시킨 것도 이 대표의 전략이었다. 애니 방영 이전인 지난해 2월부터 올해 4월에 제품이 발매되기까지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이 대표는 실버릿 측과 긴밀하게 협력하며 완구의 완성도를 높였다. 이 대표는 "초등학생 시절부터 프라모델과 각종 캐릭터 제품에도 관심이 많았다"면서 "아이들 장난감이라도 제대로 된 변신로봇을 만들기 위해 매출이 1조원에 가까운 실버릿의 캐빈 초이 회장과 직접 개선점을 의논하며 오랜 꿈을 이루는 느낌도 들었다"고 지난 과정을 떠올렸다. 70년대 로봇 만화의 대명사인 건담을 보며 애니메이터의 뜻을 정한 이 대표에게는 자신의 작품으로 세계적인 업체에서 로봇을 제작하는 과정이 남달랐을 법 하다. 하지만 한창 확대되는 유아 애니메이션 시장을 연령대별로 나눠서 접근하는 이 대표의 생각이 쉽게 인정받았던 것은 아니다. 이 대표는 "2009년에 콘텐츠진흥원에서 글로벌 애니메이션 진흥 사업에 신청했을 때도 심사위원인 외국 방송국의 편성 담당자·디즈니 디렉터는 4~7세를 겨냥한 애니메이션의 가능성을 반신반의했다"면서 "동물 중심의 애니메이션에는 만족하지 못하지만 선ㆍ악 구분이 분명한 초등학생 상대의 애니메이션은 소화하지 못하는 4~7세 아이들의 특성을 인정받기가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결국 승부처는 로보카 폴리의 캐릭터였다. 어린이들이 보편적으로 좋아하는 자동차를 경찰차·소방차·구급차로 세분해 귀여운 디자인으로 의인화했다는 점을 내세워 글로벌화의 가능성을 강조한 것이다. 로보카 폴리가 처음 방영된 지 4개월 만에 4~7세 어린이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이 대표의 판단은 정확했다는게 입증됐다. 캐릭터 디자인뿐만 아니라 시나리오에서도 이 나이 또래 아이들이 원하는 방향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프랑스에서도 올 가을 방영을 목표로 유력 방송사인 CANAL+를 비롯해 5개 가량의 방송사가 경합이 붙어 협상을 진행 중이다. 유럽 최대 라이선싱 업체인 CPLG와는 이미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올해는 한국에서만 25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하반기부터 해외 방영과 라이선스 제품 판매가 본격화되면 내년에는 세계적으로 최소 10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그렇다면 이 대표가 꿈꾸는 미래의 로이비주얼은 어떤 모습일까. 그는 "로보카 폴리를 보고 성장한 아이들의 성장 주기에 따라 각 연령대에 맞는 작품의 라인업을 발전시킬 생각"이라면서 "청소년은 물론 성인들까지 열광시킨 애니메이션 '신세기 에반게리온'을 만든 일본의 가이낙스가 궁극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창작 애니 中·日서 방영 잇단 히트 ■ 로이비쥬얼은… 로이비쥬얼은 지난 1998년 자본금 1000만원으로 이동우 대표를 주축으로 한 5명이 홍익대 인근 옥탑방에서 시작한 창작 애니메이션 제작사다. 2003년 SBS에서 방영돼 큰 인기를 끌었던 '우비소년' 시리즈로 처음 이름을 알렸다. 우비소년은 2005년에 중국 관영 CCTV에서 방영되기도 했다. 설립 이후 수익 창출을 위해 개임개발을 병행하기도 했으나 2005년 3D 애니메이션 '치로와 친구들' 제작을 계기로 회사의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정리했다. 이 작품은 뽀로로 제작사로 유명한 아이코닉스와 제작에 함께 제작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치로와 친구들이 일본 NHK에서 방영될 정도로 작품성을 인정받으면서 기존에 우비소년을 제작했던 2D 애니메이션 부문을 정리하고 3D에 집중하기로 방향을 정했다. 올 3월에 방영을 시작해 화제를 모으고 있는 로보카 폴리 시즌 1은 이번 주에 종료된다. 이어서 올 9월부터 시즌 2가 방영될 예정이며 오는 2014년에는 로보카 폴리 극장판도 개봉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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