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예탁결제원은 29일 지난해 국내 주식대차거래액이 지난 2010년보다 13.5% 늘어난 112조6,890억원을 달했다고 밝혔다. 주식대차거래액이 100조원을 넘어선 것은 2008년(111조8,750억원) 이후 처음이다.
주식대차거래가 이처럼 급증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증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공매도를 통해 시세차익을 노리는 수요가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월별 주식대차거래 규모를 보면 유럽 위기가 절정에 달했던 8월 13조5,75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뒤를 이어 1월 12조2,435억원(10.9%), 11월 11조7,328억원(10.4%), 5월 10조5,633억원(9.4%), 6월 10조1,229억원(9.0%) 순으로 많았다. 반면 증시가 상대적으로 안정을 보이던 10월에는 5조3,937억원(4.8%)에 그쳐 거래 규모가 가장 적었다.
주식대차거래 규모 금액기준 상위 종목으로는 삼성전자가 11조6,494억원으로 전체 거래의 10.3%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서 포스코(9조9,488억원), OCI(5조7,532억원), 하이닉스(4조4,700억원), 현대차(4조1,563억원)가 뒤를 이었다.
한편 최근 5년간 종목별 주식대차거래 규모 순위는 삼성전자와 포스코가 1~2위를 차지했고 하이닉스∙현대중공업∙LG전자 등이 상위 3~5위를 기록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