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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 펀드에서 ELS로 갈아탄다


-고액자산가들은 사모ELS 선호

최근 증시 상승으로 지수에 대한 부담이 커지면서 주식에 비해 위험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주가연계증권(ELS)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고액 자산가들을 중심으로 투자자금은 펀드에서 ELS로 급속하게 이동하고 있다.

22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2월 국내 ELS 발행 규모는 4조6,000억원으로 월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1월(2조7,000억원)에 비해 70% 이상 증가한 수치다. 반면 펀드에서는 연초 이후 국내주식형에서 5조6,000억원이 빠져나갔고 해외주식형에서도 1조원 이상 환매되면서 20일 현재 전체 주식형 펀드 설정액이 98조4,900억원으로 9개월 만에 100조원이 붕괴됐다.

이 같은 현상은 증시 상승으로 주가에 대한 부담이 커지자 투자자들이 주식형 펀드에서 돈을 빼 ELS쪽으로 이동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주가가 올라야 수익이 나는 주식이나 주식형펀드와 달리 ELS는 주가가 일정 구간 안에서만 움직이면 수익을 내는 구조를 갖고 있어서 변동성 장세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

이진우 한국투자증권 여의도PB센터 팀장은 "연초 후 코스피지수가 2,000포인트를 돌파한 이후 '계속 상승할 수 있다'는 낙관론과 '실물이 지수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 추가 상승은 어렵다'는 신중론이 맞서고 있어서 투자자들이 선뜻 펀드에 돈을 넣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지수형 ELS의 경우 코스피지수가 10% 정도 하락해도 6개월 뒤 조기상환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최근 같은 장 상황에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학주 우리자산운용 주식투자본부장도 "지수가 많이 올라 부담스러운 면이 있고 채권시장에서도 자금이 이탈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기호에 맞는 보다 안정적인 상품에 자금 유입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당분간 정치적 리스크와 이란발 유가 상승 등 불안 요소가 남아있어 안정성이 높은 ELS쪽으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고액 자산가들 사이에서는 사모 ELS가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10월 전체 ELS발행 금액의 51%를 차지했던 사모ELS 비중은 올 1월 58%로 오른 데 이어 2~3월에는 60%까지 껑충 뛰었다.

사모 ELS는 사모펀드처럼 49명 이하의 투자자를 대상으로 발행된다. 공모 ELS보다 상품 발행에 소요되는 시간이 짧기 때문에 기초자산 기준가격을 정하는 날짜와 발행 일자의 차이가 크지 않다. 두 날짜 사이에 발생할 수 있는 시장 변화와 위험성을 줄일 수 있는 것이다. 투자자가 위험성향이나 기호에 맞게 기초자산과 목표수익, 위험 수준을 조절할 수 있다는 점이 최대 장점이다. 거액의 돈을 소수 투자자의 기호에 맞춰 굴릴 수 있다 보니 시중금리+알파를 노리는 고액 자산가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는 것이다.

서혁준 우리투자증권 에쿼티파생팀 차장은 "지난해 사모 ELS 월평균 발행규모가 1조5,000억원 정도였던 데 반해 올해는 3월 현재까지 월평균 2조원을 넘는다”며 “개인 투자자를 포함한 고액자산가들의 투자 수요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사모 ELS는 공모 ELS보다 보수적으로 상품을 설계할 수도 있기 때문에 수익률 면에서 무조건 매력적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며 “다만 안정성과 함께 고객 니즈에 맞춰 상품을 탄력적으로 설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사모 ELS를 포함한 ELS 투자는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중호 동양증권 연구원은 "주가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직접투자를 하기에 부담이 있고 펀드를 투자하자니 지수 추종의 한계를 벗어나기 어렵다고 생각하는 투자자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이런 환경에서 ELS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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