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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TV SEN] ‘황금알 낳는 거위’...유통업계, 시내 면세점 사업권 경쟁




[앵커]

면세점은 오프라인 유통 채널 중 아울렛과 더불어 최근 유일하게 성장세를 보이는 곳이기도 한데요, 유통업계가 인천공항과 시내 면세점 사업권을 따내기 위해 격전을 펼칠 전망입니다. 한지이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10월 정부가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서울·부산·제주에 시내 면세점을 추가로 허가하면서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꼽히는 시내면세점 사업권을 따내기 위한 기업들의 뭍 밑 작업이 벌써부터 전개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업체들이 가장 눈독을 들이는 곳은 서울. 서울은 지난 2000년 이후 신규로 시내 면세점이 허용되지 않아 정부가 이번에 면세점 특허를 내주면 서울에 면세점이 추가로 생기는 건 14년 만에 처음입니다. 현재 서울 시내 면세점은 롯데, 신라, 동화 등 총 6곳 뿐입니다.

올해 극심한 소비위축으로 국내 유통업계 매출은 제자리 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면세점 만큼은 예외입니다. 국내 면세점 시장 규모는 2010년 4조5,000억원에서 지난해 6조8,000억원으로 3년 사이 50% 이상 성장했고 올해는 7조5,000억원으로 커질 전망입니다.

특히 기업들이 시내 면세점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공항내 면세점보다 수익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어제 입찰 공고를 낸 인천공항 면세점의 경우 입점시 브랜드 이미지와 해외진출 가능성을 높인다는 점에서 상징성은 크지만 수익성은 좋지 못한 편입니다. 지난해 인천공항에 입점한 롯데·신라·한국 관광공사 등은 인천공항공사에 임차료만 총 매출의 약 30%인 6,150억원을 지불했고 그 중 롯데와 신라는 매년 200억원 내외의 적자를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면세점 업계 관계자

면세 사업 자체가 특허권이기 때문에 서울이나 어디가 (입찰로) 나오든 대기업은 무조건 들어가려고 하는거죠. 일단 수익이 나오고 요새 면세점이 거의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을 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따라서 기업들은 임대료 부담이 낮고 중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의 활용도가 높은 시내 면세점 사업에 쏠릴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입찰 참여 기업들간의 경쟁도 거세지고 있습니다. 이번 시내 면세점 입찰에는 정부가 당초 중소·중견기업에만 기회를 줄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면세점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대기업에도 입찰 참여를 허용하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는 양상입니다. 대기업은 롯데·신라를 제외한 신세계·한화·갤러리아·워커힐 등 후발주자가 모두 나설 전망입니다. 또 중소·중견기업 뿐만 아니라 그동안 면세점 사업을 하지 않았던 서울시와 현대백화점그룹 등 신규 사업자도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부는 이달 중 무역투자진흥회의를 열고 최종 조율을 거쳐 시내 면세점 추가 허용에 대한 구체적 계획을 확정해 발표할 계획입니다. 특히 시내면세점 추가 허용은 법령 개정 없이 관세청장 고시만으로 가능해 일단 정부 방침이 확정되면 이른 시일 내에 신규 사업자 선정 작업까지 완료될 예정입니다. 서울경제TV 한지이 입니다.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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