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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BC, 외환은행 인수 무산될수도

피치 "배타적 협상권 소멸전 론스타 최종판결 힘들듯"


HSBC의 외환은행 인수 본계약이 무산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12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제 신용평가회사인 피치는 지난 3일에 발표한 ‘한국은행-2007년 상반기 실적과 전망’이라는 특별보고서에서 HSBC의 외환은행 인수 본계약이 배타적 협상권 기한 소멸로 무산될 수 있다고 밝혔다. 외환은행 관련 재판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금융감독당국이 매각 승인을 내리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지키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금융권에서도 현재 진행 중인 외환은행 관련 재판 결과가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피치는 보고서에서 “외환은행 매각작업은 론스타 관련 법원 판결이 나오기 전까지는 진전되기 어려울 것 같다”며 “법원의 최종 판결은 HSBC의 배타적 협상권 소멸 시한인 내년 4월 이전에는 나오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HSBC는 9월3일 론스타가 보유한 외환은행 지분 51.02%를 인수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HSBC와 론스타는 계약 체결 당시 내년 4월30일까지 인수가 완료되지 않으면 계약을 해지할 수 있도록 합의했다. 피치는 HSBC의 인수 본계약이 무산될 가능성이 있어 국민은행과 하나금융지주에 외환은행 인수 기회가 열려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국민은행은 외환은행 인수를 지주회사 설립에 중요한 변수로 여기고 아직도 포기하지 않고 있다. 국민은행의 한 관계자는 “론스타와 HSBC의 매매계약이 종결되는 시기인 4월 말까지 상황을 지켜보다 (계약이 불발되면) 다시 인수전에 뛰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피치 보고서가 법원 판결 전까지 금융감독위원회가 외환은행 매각을 승인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나온 것으로 풀이했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피치의 전망이 기존 외환은행 매각을 둘러싼 내용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다”며 “다만 HSBC가 내년 1월 말까지 외환은행 주식취득신청서를 금감위에 제출해야 하고 재판 1심 결과도 이르면 이맘때 나올 것으로 보여 내년 1월이 외환은행 매각의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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