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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산업단지, 이제 삶의 질을 높일 때


제조업에서 입지여건은 기업의 성패를 좌우할 만큼 중요하다. 좋은 입지란 전력과 용수를 얻기 쉽고 우수한 교통망, 시장과의 접근성, 풍부한 노동력 등의 조건을 갖춘 곳이다. 우리나라는 1960년대부터 이 같은 생산요소를 갖춘 산업단지를 전국 곳곳에 조성해 기업의 입지수요를 해결해 왔다. 아울러 산업단지는 지난 반세기 동안 한국경제의 역동적인 성장을 뒷받침한 물적 토대이기도 했다. 구로공단을 비롯해 1960년대부터 조성되기 시작한 산업단지는 오늘날에도 제조업 생산의 60%, 수출의 72%, 고용의 40%를 차지할 만큼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산업단지는 그러나 이제 낡고 오래됐다. 수십 년이 지나도록 적절한 기반시설 개선이 이뤄지지 못했고 기업지원기능과 복지, 또한 문화시설도 부족한 형편이다. 생산기능만을 우선시하다 보니 집적효과도 충분히 발생되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고착화된 회색 빛 공장지대 이미지는 청년층이 산업단지를 외면하는 주된 요인이 되고 있다. 자동차 역시 적기에 부품을 교환해줘야 하듯 이제는 산업단지에도 변화의 손길이 필요한 시점이 된 것이다. 다행히 지난해부터 노후산업단지의 기반시설 개선과 근로생활의 질 향상을 위해 'QWL (Quality of Working Life) 밸리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오는 2013년까지 4개 시범단지를 대상으로 다양한 시설을 보완하고 문화, 복지, 교육기능을 확충하는 내용이다. 870여 곳에 이르는 산업단지가 앞으로도 경제성장의 거점이 돼야 하는 우리 현실을 감안하면 반드시 성공시켜야 할 숙제다. 해법은 산업단지 내 모든 이해 당사자들의 애정과 관심에 있다. 정부의 의지와 노력만으로는 부족하다. 입주기업과 지방자치단체, 그리고 지역주민까지 모두 주인의식을 갖고 삶의 질이 보장되는 공간으로 가꿔나가는 노력이 절실하다. 산업단지의 주인은 우리 모두이기 때문이다. 서울디지털단지가 경공업 중심의 제조공단에서 첨단기업 1만 개사, 12만명의 젊은이들로 북적거리는 공간으로 거듭난 것도 산업단지의 모든 주인공들이 함께 이뤄낸 결실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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