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미국 내 석유재고 증가 및 석유수출기구(OPEC) 생산량 증가에 힘입어 안정되는 모습이지만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지적이다. 유가 급등세가 진정돼도 고유가가 이어지면서 투자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측된다. 대신증권은 24일 보고서에서 “최근 국제유가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국내 증시의 직접적인 하락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다”며 “이러한 추세는 중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여파로 최근 주식시장은 기존의 추진력을 크게 잃은 상태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고유가가 지속될 경우 교역조건 악화 등이 국내 투자 펀드의 기대수익률을 낮출 것”이라며 “또 원유보유 비중에 따라 국가별 민감도의 차별화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른 바람직한 펀드 투자전략으로 에너지펀드 등 원자재 관련 펀드가 ‘0순위’로 꼽혔다. 이를 반영하듯 섹터펀드 설정액이 감소세에 머물렀던 지난 한주 원자재펀드로는 자금이 순유입됐다. 주간 수익률 역시 1.14%를 기록하면서 마이너스 수익률을 나타냈던 대부분의 섹터펀드와 달리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김 연구원은 “고유가 시대에 펀드투자 관점에서 접근할 수 있는 부문은 원자재 관련 펀드”라며 “아직까지 이들 펀드의 수익률이 높지는 않지만 고유가가 지속될 경우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이중에서도 우선적인 관심의 대상은 에너지ㆍ대체에너지 펀드와 금 관련 펀드들”이라고 강조했다. 원상필 동양증권 연구원도 “지난주 원자재펀드가 호조세를 나타낸 것에서 볼 수 있듯이 고유가가 지속되는 한 에너지 및 원자재펀드는 투자가 유망하다”면서 “다만 테마펀드ㆍ섹터펀드의 경우 변동성이 크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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