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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시장 꽁꽁… 지갑마저 얼었다

이달 백화점 매출 신장률… 카드대란 후 첫 마이너스<br>잘나가던 車 판매 급감에 해외 항공권 예약도 바닥

갑작스러운 한파는 내수시장만 얼어붙게 한 게 아니었다. 서울 아침기온이 영하 5.5도까지 떨어진 24일 오전 서울 중구 남산의 한 연못이 추운 날씨로 꽁꽁 얼어있다. 이번 추위는 26일 낮부터 차츰 풀리겠다. /심현철기자


내수시장에 매서운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경기불황의 징후가 아니라 이미 불황의 늪에 빠져버린 모습이다. 소비위축이 심화되면서 이달 들어 백화점 업계는 마이너스 신장률로 돌아섰고 가파른 상승세가 계속됐던 자동차 판매량 역시 지난달부터 곤두박질치고 있다. 소비자들의 닫힌 지갑은 해외여행 자제로 이어져 항공권 예약률 등 체감지표도 바닥을 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상승 모멘텀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에서 심화하는 불황국면이 언제 회복될지 전망하기 어렵다는 우울한 분석을 내놓고 있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2일까지 롯데백화점의 매출신장률(기존 점포 기준)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1%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신세계는 4.5%, 현대백화점은 3.7%로 하락했다. 10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지난해 동기 대비 3.9% 오른 점을 감안하면 신세계를 제외하고는 모두 마이너스 성장을 보인 셈이다. AK백화점은 아예 명목신장률 자체가 -5%로 떨어졌다. 백화점의 월별 매출신장률이 사실상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은 2004년 '카드대란' 이후 처음이다. 대형마트도 마찬가지다. 이마트의 11월 매출신장률은 2.9%에 불과하다. 패션레포츠 부문은 무려 13.5%나 매출이 감소했고 난방용품도 6.3% 줄었다. 내수시장의 소비위축은 이미 올 초부터 시작됐다. 하지만 상반기까지는 저소득층 위주로 소비가 줄면서 체감지표가 두드러지게 하향곡선을 그리지는 않았다. 아주 싸거나 아예 비싼 제품 위주로 수요가 늘어나는 '소비의 양극화'라는 말이 공공연히 돌았던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3ㆍ4분기를 거쳐 연말에 다가서자 중산층은 물론 고소득층도 금융자산 손실 등으로 지갑을 열지 않고 있다. 이는 자동차 내수 판매량과 해외여행 수요를 가늠하는 항공권 예약률에서도 극명히 드러난다.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월별 판매량은 6월 12만8,836대에서 지난달 12만1,943대까지 떨어졌다. 이달 들어 하락세 더욱 심각해 월 판매량은 10만3,000대 안팎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던 수입차 판매량도 지난달 8,234대로 전월 대비 2,000대 가까이 줄어들며 한풀 꺾였다. 더 큰 문제는 최근의 소비위축과 불황의 악순환이 언제 회복세로 돌아설지 전망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이은미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세계경제에 상승 모멘텀이 없는데다 이에 따른 금융변동성이 지속되고 있어 움츠러든 소비심리가 빠르게 회복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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