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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수록 적자" 철강 가공업체들 울상

포스코 대리점 열연철판값 일제히 올려<br>공정위 "가격담합 소지" 전격 조사 착수


SetSectionName(); "팔수록 적자" 철강 가공업체들 울상 대형 철강사 가격인하 불구 대리점들 열연철판값 일제히 올려공정위 "가격담합 소지" 전격조사 착수 이유미 기자 yium@sed.co.kr 철강제품을 가공해 납품하는 수도권 소재 C사의 H사장은 최근 밤잠을 설치고 있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문 물량이 조금씩 늘어 기뻐했던 것도 잠시뿐, 원자재인 열연철판 가격이 최근 일제히 인상돼 비용 부담이 가중됐기 때문이다. C사가 가공된 철판 제품을 납품하기 위해서는 당장 월 4,000만원의 추가 비용을 들여야 한다. H사장은 "그 동안 경기 침체로 납품가격을 10% 이상 낮췄는데 원자재가격이 6% 가량 올라 손해가 크다"며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문량이 조금씩 늘어 안도하고 있었는데 지금 상황이라면 물건을 납품할수록 적자가 발생해 경영난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대형 철강업체의 철강가격 인하에도 불구, 이를 전국적으로 유통시키는 대리점들이 최근 열연철판 가격 인상을 일제히 인상해 열연철판 가공 중소기업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경기 침체를 감안해 철강제품 생산량과 대리점 공급가격은 전년 대비 큰 폭으로 하향 조정됐음에도 불구, 최근 경기회복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철강 소비가 늘어나자 대리점들이 대폭 가격인상에 나선 것이다. 이와 관련 공정거래위원회가 가격 담합 소지가 있다며 전격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돼 업계에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건설현장 및 조선, 자동차 생산 등에 사용되는 열연철판 가격은 종전에 ㎏당 730~740원 수준이었지만 대리점들이 최근 780원으로 일제히 가격을 끌어올린 상태다. 이에 대해 대리점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경기침체로 적정 마진을 못 받고 열연철판을 팔아 손실 보전을 위해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중소기업들은 "㎏당 10~20원 정도의 가격인상은 예상했지만 이렇게 대폭 인상될 줄은 몰랐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번 가격인상으로 월간 1,000톤의 열연철판을 들여와 가공하는 중소기업의 경우 최소 월 4,000만~5,000만원의 비용이 추가로 들게 된다. 중소업체 관계자는 "경기 침체로 고사위기에 몰렸던 중소기업들이 이제 겨우 경영난에서 벗어나 안도하고 있었는데 원자재가격 인상으로 발목을 잡힌 형국"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대리점들의 가격 인상 조치는 상반기 대형 철강업체의 대리점 공급가격 인하가 이뤄진 상태에서 진행돼 논란이 되고 있다. 열연철판의 대리점 공급가격은 경기상황을 고려해 지난 5월 ㎏당 850원에서 680원으로 20% 가량 인하됐으며, 같은 기간 철강제품 생산량은 1,330만톤으로 전년 동기 1,660만톤에 비해 300만톤 가량 줄어든 상태다. 일각에서는 대형 철강사가 철강제품을 감산한 와중에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철강 소비량이 늘어나자 대리점들이 열연철판 가격을 대폭 인상하며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한 철강업체 관계자는 "철강제품은 국가 기간 사업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원자재인데 대리점들이 독점적인 지위를 이용해 가격을 담합하며 횡포를 부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공정거래위원회도 이번 가격 인상에 가격담합의 소지가 있다며 이날 해당 대리점들에 대한 조사에 전격 착수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시장행위 주체자들의 경쟁에 의해서가 아닌 합의에 의한 가격 형성은 명백한 담합 행위"라며 "기업측이 대리점들의 가격 담합을 유도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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