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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조선株 'IT 빈자리' 채우나

실적호전 기대로 강세… IT株는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로 부진<br>포스코 3%대·현대미포 7%대 급등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다시 부상하면서 정보기술(IT) 업종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반면 철강ㆍ조선 등 하반기 실적호전이 기대되는 종목들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서도 증시의 관심은 2ㆍ4분기 어닝시즌을 앞두고 실적호전 기업에 쏠려 있어 당분간은 철강과 조선 등이 IT기업의 빈자리를 메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철강과 조선 관련 종목들은 대부분 3% 이상의 상승률을 보이며 코스피지수를 상승세로 돌려놓았다. 이날 가장 두드러진 모습을 보인 것은 포스코였다. 포스코는 조만간 발표될 2ㆍ4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좋을 것이라는 기대와 국제 철강 가격의 반등 시도, 원자재인 철광석•석탄 가격의 하락 가능성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하면서 전날보다 3.64%(1만7,000원) 오른 48만3,000원에 장을 마쳤다. 포스코의 반등은 다른 철강 및 금속 관련 종목들에도 영향을 미쳐 현대제철(2.52%), 한국주철관(3.46%), 하이스틸(3.73%), 고려아연(3.5%) 등의 동반상승세를 이끌었다. 조선주 역시 이틀째 강세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일 삼성중공업에서 시작된 해외 수주가 이날 대우조선해양까지 이어지면서 시장에 실적호전에 대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현대미포조선이 7.17%까지 급등한 것을 비롯해 ▦삼성중공업(2.55%) ▦현대중공업(2.95%) ▦한진중공업(1.75%) ▦대우조선해양(1.61%) 등 거의 모든 종목들이 강한 상승세를 기록했다. 반면 시장의 대표주로 평가 받는 IT주들은 이날도 외국인의 매도공세 속에 약세를 면치 못했다. 실제로 이날 하이닉스는 외국인이 물량을 쏟아내며 전일보다 2.17% 하락했고 LG디스플레이(-2.94%)도 3%에 가까운 하락폭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보합세를 기록했다. 이는 기존에 시장을 주도했던 IT종목들이 조정을 받으면서 개별 업종들이 그 빈자리를 채우는 과정으로 해석된다. 미국과 유럽•중국이라는 세계경제 3대 축의 경기 둔화 우려로 글로벌 경기에 민감한 IT종목이 영향을 받기 시작하면서 투자자들이 실적호전이 기대되는 업종과 종목으로 눈길을 돌리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김학균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시장에서 선진국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IT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늘고 있다"며 "최근의 흐름은 투자자들이 각 업종 또는 종목들의 독자적인 상승논리에 관심을 두면서 생긴 것"이라고 풀이했다. 또 다른 증권사 애널리스트도 "최근 IT의 시장 리더십이 약해지면서 시장에서 다른 대안을 찾기 위한 시도들이 보이고 있다"며 "시장의 방향성이 정해지기 전까지는 이러한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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