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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영화의 바다 속으로 ‘풍덩’

국제영화제 어제 개막… 9일간 73개국 총307편 상영<br>개막작 ‘쓰리 타임즈’ …콘서트 등 부대 행사도 활발

‘쓰리 타임즈’

‘나의 결혼원정기’

올해로 10돌을 맞는 부산국제영화제가 6일 부산 수영만 요트경기장 야외상영장에서 시작돼 오는 14일까지 화려한 축제의 막이 올랐다. 개막작인 허우샤오시엔(대만) 감독의 ‘쓰리 타임즈’를 개막작으로 역대 최대 규모인 총 73개국 307편의 영화가 9일간 부산 해운대와 남포동 일대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상영관도 지난해 17개에서 올해 31개로 대폭 늘려 매년 반복됐던 ‘티켓 전쟁’이 한층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 날 열린 개막식은 한석규와 강수연의 사회로 김동호 부산영화제 집행위원장, 정동채 문화관광부 장관을 비롯한 국내외 영화인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성대하게 열렸다. 안성기, 강동원, 황정민 등 스타들이 레드카펫을 밟고 식장에 들어설 때마다 5,000여 관객들이 일제히 환호를 보내며 개막식은 절정에 달했다. ◇시네마 축제, 골라보는 재미=총 307편의 상영작들은 ‘아시아영화의 창’ ‘새로운 물결’ ‘한국영화 파노라마’ ‘오픈시네마’ 등 총 12개 섹션으로 나뉘어 상영된다. 올해 극장가에서 선보인 주요 흥행작들도 선보이지만, 영화제가 아니면 접하기 힘든 새로운 영화를 감상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해운대 거리에선 심심찮게 스타들도 만날 수 있다. 개막작 ‘쓰리 타임즈’의 중국배우 창첸을 비롯, 청룽(成龍), 일본의 꽃미남 스타 츠마부치 사토시 등 영화팬들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음직한 배우들이 대거 부산을 찾는다. 영화상영표에 ‘GV(Guest Visiting)’ 표시가 돼 있는 영화는 상영 전후로 감독, 배우가 무대에 올라 관객과 직접 만나는 자리를 갖는다. ◇바다바람 맞으며 파티 한마당=영화제 기간 관객들이 참여하는 행사들도 풍성하다. 폐막식에는 5,000명이 참여하는 맥주파티가 마련돼 영화제 관계자, 배우들과 함께 밤새 마시고 놀 수 있다. ‘감독ㆍ배우와 함께 영화보기’ 행사에는 유지태와 문소리 등이 참여한다. 수영만 요트경기장에서는 ‘시네마틱 러브’라는 이름으로 인기그룹 ‘클래지콰이’가 콘서트를 열며 관객들을 위한 작은 음악회도 영화제기간 내내 무대를 장식한다. ◇티켓 구하기, 아직 어렵지 않아=‘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영화제’로 불릴 정도로 부산의 관객 열기는 그 어느 곳보다 뜨겁다. 영화제 기간에 티켓 부스 앞에서 자리를 깔고 노숙을 감행하며 반환되는 티켓을 구하려는 인파는 부산영화제의 또 하나의 명물로까지 불린다. 6일 현재 총 74편, 342회분의 표가 완전 매진됐다. 개ㆍ폐막작 ‘쓰리 타임즈’와 ‘나의 결혼원정기’가 예매 시작과 함께 일찌감치 매진됐고, 배우ㆍ감독을 만날 수 있는 ‘관객과의 만남’도 표가 동이 난 영화들이 많다. 매진된 작품도 좌석의 10%와 취소 좌석은 현장에서 판매한다. 영화제 사이트(piff.org)에서 매진 여부와 예매 현황을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 예매 역시 아직은 가능한 작품들이 더 많다. 지금이라도 서두른다면, 이번 주말엔 부산에서 영화의 바다에 풍덩 빠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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